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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동생 위해 학습 봉사하는 '고교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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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고 12개 학생 동아리…인근 도원초교 체험활동 도와

도원고 학생들이 이달 13일
도원고 학생들이 이달 13일 '도원초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재능기부 축제'에 참여한 도원초교 학생들에게 간단한 화학 실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도원고 제공

'동생들에게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나눠 줍니다.'

대구 도원고등학교 학생들이 독특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2년째 도원초교 학생들의 일일교사 역할을 맡아 초교생 눈높이에 맞춘 여러 가지 과학 체험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이달 13일 도원고에서는 학교 인근에 자리한 도원초교의 5학년 학생 152명이 방문했다. 도원고 학생들이 마련한 '도원초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재능기부 축제'에 참여하기 위한 길이었다. 수학, 과학, 영어, 음악, 축구, 요리, 네일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12개 동아리에서 242명의 도원고 학생들이 28개 부스를 마련해 도원초교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도왔다.

도원초교 학생들은 탱탱볼 만들기, 네일 아트와 경락, 지압 마사지 체험 등을 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했을 뿐 아니라 생활 속 과학 원리도 배웠다. 도원초교 김도윤 양은 "쿠키도 만들고 양초도 만들어 보니 너무 즐거웠다"고 했고, 정가현 양은 "언니, 오빠들이 천연 염색에 대해 잘 가르쳐 줘서 이해가 잘 되고 배운 것도 많았다"고 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로 열렸다. 도원고는 지난해 도원초교 1개 학급과 도원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니 수학과학 체험전'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에 1개 학년 전체로 확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도원고 김신경 교사는 "어떻게 하면 내실 있는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라며 "도원초교 아이들은 즐거워 하고 우리 학교 학생들은 배움을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 모두에게 '윈 윈'인 셈"이라고 했다.

도원고 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을 반기고 있다. 이날 초교생들과 체험활동을 함께한 도원고 학생들은 이런 기회가 또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인솔도우미 역할을 한 이수민(2학년) 양은 "동생들이 잘 따라줄까 은근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귀엽고 착해 즐거운 경험이 됐다"고 했다. 생물동아리 '반디'에서 립밤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 장한규(2학년) 군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우왕좌왕하며 실수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웃으면서 호기심을 보인 덕분에 제대로 설명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초교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친 김원식(2학년) 군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동생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어 보람이 컸다"고 했다.

도원고는 앞으로 도원초교와 함께 체험활동을 하는 것 외에도 학습을 돕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원고 김금분 교장은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변변치 않은 가운데 이 프로그램은 다른 학교에서도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교육 활동"이라며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은 학생 자신의 재능을 더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심성을 길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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