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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고소전? 침묵? 함정웅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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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 형기 마치고 25일 출소…향후 행보에 섬유업계 초긴장

배임과 횡령 등으로 구속된 함정웅 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25일 대구교도소에서 출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경제계가 향후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함 전 이사장의 출소는 지난 2011년 3월 대구지검 서부지청이 구속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지역 섬유업계는 함 전 이사장이 수감 중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섬유업계 관계자 수십여 명을 고소한 점을 고려, 출소 후 섬유업계가 또다시 고소전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함 전 이사장은 염색공단 이사장을 맡았던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공단 내 유연탄 운송비를 부풀려 46억원을 횡령했고 공단 소유 화물차 21대를 싼 가격에 처분해 공단에 7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대법원으로부터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업계가 오랜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는 함 전 이사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것은 그동안의 '옥중 고소전' 때문이다. 함 전 이사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현 염색공단 이사장과 직원 등 수십 명을 고소했다. 2012년 6월 전'현직 염색공단 임직원과 지역 섬유인, 정'관계 인사 등 22명을 검찰에 무더기 고소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염색공단 관계자 5명을 사기 및 횡령, 배임, 재물손괴 등 다양한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소했다. 이 밖에도 각계에 여러 차례 탄원서와 호소문을 보내는 등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함 전 이 사장이 무더기 고소를 한 것은 자신의 업적은 가려진 채 과오만 부각되면서 적극적으로 구명 활동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섭섭함의 표출이었을 것"이라며 "출감 후 고소를 한다면 더욱 구체적인 자료와 증거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염색공단에 대한 분풀이성 견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본인 소유 공장이 공단 내에 있는 만큼 입주 기업 대표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최근 회사 내에 본인 사무실을 만든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업계 원로들도 함 전 이사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죄의 유무는 법원에서 판결이 난 것이고 다 지나갔으니 이제 과거는 잊고 서로 힘을 합쳐 섬유를 살려야 한다"며 "함 전 이사장이 지역 섬유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만큼 출소 이후에도 대의를 생각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동수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연합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함 전 이사장은 분명 우리 업계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함 전 이사장의 공금 횡령액 반환을 위한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인 염색공단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정명필 염색공단 이사장은 "지금까지 함 전 이사장이 한 고소는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친 면이 있다"며 "그가 지역 섬유업계를 위해 애쓴 공이 큰 만큼 고소전을 중단하고 스스로 사과하는 등 진정성을 보인다면 공단도 민사 소송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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