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금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막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과 중진국의 함정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우리 지역 역시 이를 위해 대구시를 중심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금은 가시적인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그중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혁신도시'를 지역경제의 미래를 이끌 삼두마차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은 그동안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없어 산업구조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등 미래지향적인 산업정책을 펴는 데 말 못할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구시와 지역정치권 등이 총력을 다해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였고, 지난 6월에 기공식을 가졌다. 2018년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우리 지역은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개편되어 체질이 강화되고, 일자리가 많이 생겨 지역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또한 규모 있는 산업용지의 공급이 가능하여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대기업 유치에도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지역경제를 선두에서 이끌 강력한 추진력은 '테크노폴리스'다. 테크노폴리스는 기존 산업단지와는 달리 연구개발 및 첨단산업과 정주 여건이 조화를 이루는 신개념의 복합도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권본부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지원기관이 이미 자리 잡았거나 입주할 예정이고, 산업지구에는 현대IHL㈜과 나카무라토메 정밀공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인근 대구국가산업단지와의 기능적 협력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의 두 번째 말(馬)은 '첨단의료복합단지'다. 의료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등의 정부 연구기관과 함께 16개 의료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10개 기관, 메디센서 등 24개 의료관련 기업들과도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해 앞으로 더 큰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처럼 의료단지는 첨단의료산업이 지역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고, 우리 지역이 글로벌 첨단의료허브로 도약하는 데 핵심 거점의 역할을 충분히 해 줄 것이다.
지역경제를 이끌 세 번째 말은 바로 동구 신서동 일원에 조성 중인 '대구혁신도시'다. 이달 '한국감정원'이 처음으로 개청식을 가진 대구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그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12개의 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이들 기관들이 다루는 연간 예산만 51조원에 이르는 것을 생각해보면 웬만한 대기업 몇 개를 유치하는 것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음을 능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연간 3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우리 지역을 찾고,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연구기관과 기업을 함께 유치할 수 있어 산업단지와는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대구시에서는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예비동력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서대구산업단지와 제3공단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심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이다. 자칫 도시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노후산업단지를 로봇산업과 뿌리산업 중심의 새로운 '도시형 복합산업단지'로 재생시켜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키워나가고 있다.
새롭게 창출되는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대구시는 기존의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의료'로봇'그린에너지와 첨단융합소재 등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하여 우리 지역을 인재들이 모이는 내륙 최고의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전략의 성공 여부는 어떻게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그 해법을 독일에서 찾아보았으면 한다.
세계최강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힘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독일 제조업의 핵심인 '히든 챔피언'을 유치하거나 지역기업과의 합작기업을 설립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들의 몫이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김동구/대구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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