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가 예술작품 무대로 바뀌었다. 이른바 '아트 열차'다. '2013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다음 달 2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행하는 전동차다.
25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아트 열차는 벌써 승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루 16~18회 운행되는 전동차 4칸에는 지역 예술작가 5명의 손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대구문화재단과 함께 지역 예술작가인 김민수 씨 등 5명의 작품을 각각 실었다.
전동차 첫째 칸에는 김민수 작가가 민화의 도상을 변용한 작품이 실렸다. 민화 속 부귀영화, 길흉화복의 염원을 현대의 이미지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칸은 정인희 작가가 맡았다. 수직하강하는 느낌의 단순하고 일정한 패턴의 색 조합과 공간 배치를 통해 떨어지는 유성, 혹은 혼탁한 세상에 내리는 즐거운 빗줄기를 나타냈다.
세 번째 칸으로 넘어가면 김영환 작가의 차례다. 도시철도 바닥에 다양한 댄스 스텝을 배치해 시민들이 작품을 보며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칸의 박종규 작가는 바코드, 도트, QR코드 등 디지털 기호들을 자신의 추상화로 표현했다. 마지막 네 번째 칸에는 이재호 작가가 도시철도 공간을 괴물의 입안 혹은 배 속으로 연출했다. 상상놀이터로 구현해 승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아트 열차 운행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아트 열차를 운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1개 차량에 한 칸만 조성한 게 전부였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측은 "지난해 승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기회가 닿는 대로 전동차를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바꿔보자는 시도에서 올해 또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한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아트 열차 운행으로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친화적인 문화 체험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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