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컬러풀대구 '아트 지하철'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내부, 지역작가 5명 예술작품 실어

2013컬러풀대구페스티벌 개막을 앞두고 25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열차에 예술작품을 설치한 아트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도시철도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3컬러풀대구페스티벌 개막을 앞두고 25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열차에 예술작품을 설치한 아트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도시철도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가 예술작품 무대로 바뀌었다. 이른바 '아트 열차'다. '2013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다음 달 2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행하는 전동차다.

25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아트 열차는 벌써 승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루 16~18회 운행되는 전동차 4칸에는 지역 예술작가 5명의 손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대구문화재단과 함께 지역 예술작가인 김민수 씨 등 5명의 작품을 각각 실었다.

전동차 첫째 칸에는 김민수 작가가 민화의 도상을 변용한 작품이 실렸다. 민화 속 부귀영화, 길흉화복의 염원을 현대의 이미지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칸은 정인희 작가가 맡았다. 수직하강하는 느낌의 단순하고 일정한 패턴의 색 조합과 공간 배치를 통해 떨어지는 유성, 혹은 혼탁한 세상에 내리는 즐거운 빗줄기를 나타냈다.

세 번째 칸으로 넘어가면 김영환 작가의 차례다. 도시철도 바닥에 다양한 댄스 스텝을 배치해 시민들이 작품을 보며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칸의 박종규 작가는 바코드, 도트, QR코드 등 디지털 기호들을 자신의 추상화로 표현했다. 마지막 네 번째 칸에는 이재호 작가가 도시철도 공간을 괴물의 입안 혹은 배 속으로 연출했다. 상상놀이터로 구현해 승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아트 열차 운행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아트 열차를 운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1개 차량에 한 칸만 조성한 게 전부였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측은 "지난해 승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기회가 닿는 대로 전동차를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바꿔보자는 시도에서 올해 또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한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아트 열차 운행으로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친화적인 문화 체험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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