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경상북도가 경주에서 중국 서안, 지중해에 이르는 주요 거점 도시들과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해 신라 문화와 한류를 전파하고 통상을 강화하기 위한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5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외형적 성과뿐만 아니라 꼬레(한국)를 터키의 이웃으로 확실히 각인시켰다.
터키 총리는 엑스포 개막식 때 연설 시간을 30분 할애해 달라고 요청해 주최 측이 시간을 줄이느라 애를 먹었고 엑스포 중간에 열린 'K-pop' 공연 때문에 이스탄불은 시내 전역의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터키의 자원봉사 대학생들은 한국어 전공자가 아닌데도 'K-pop'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익혀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했다.
경북도의 이스탄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제, 외교, 문화적으로 한-터키를 하나로 묶었다. 이스탄불은 앞으로 경북도의 해외 문화 기지로, 또 현대판 실크로드의 동반자로 경북의 새로운 '영토'가 된 셈이다.
대구가 지역 간 연합을 통해 성사시킨 '빅 프로젝트'도 많다. '대경'광주권 3D융합산업'과 영호남철도 건설이 대표적이다.
대경'광주권 3D융합산업은 2017년까지 3천300여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으로 기존 영화나 방송 등 영상 산업에 한정됐던 3D(3차원 입체) 기술을 의료, 로봇, 산업 기기 등 다른 산업 분야에 접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영호남철도 건설은 광주와 대구가 이른바 '달빛동맹'을 맺고 협력하면서 다소 경제성이 약했지만 정부 정책으로 채택됐다. 대구와 광주는 영호남철도 조기 건설을 위해 주민 공동 공청회를 여는 등 공조를 다져 나가고 있다.
앞선 사업들은 대구가 다른 지역과 힘을 합치거나 대구의 약점을 다른 지역의 강점과 보완하면 예상 밖의 시너지를 낸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들이다.
대구는 내륙도시라는 지리적 한계에 따른 물류 장애, 관문 국제공항의 부재에 따른 해외 접근성 미비로 솔직히 기업 하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수천 명의 종업원을 둔 대기업이나 수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외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결국 대구의 발전 전략은 대구만의 틀 속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지역 간 연합은 물론 해외의 공간, 자본까지 아우르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으로 대구시는 성공시켜야 할 대형 사업들이 많다. 수성의료지구의 경우 대형병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 이곳은 다행히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해외 영리병원 유치가 가능하다. 대구시는 수성의료지구에 미국의 대학병원을 유치해 미국 의료 환자를 유치하는 체류형 의료관광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의료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모델이 돼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대 1조 원이 투입될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가가 관건이다. 중동으로 관심을 돌려보자.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은 국부(國富)펀드를 운영 중이다. 이런 펀드들은 투기에 가까운 투자도 과감히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중동 국부펀드는 미국 대학병원과 대구시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에서, 또 국내에서 수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동 펀드의 유치가 절실하다. 이는 해외 자본을 대구의 성장동력화하는 것으로 대구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것이기도 하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산업도 기업 간 연합군을 형성해야 한다. 하이브리드카, 무인 주행 자동차 등 신개념 자동차가 등장하는 판에 기존 자동차 부품 기술에 안주하다가는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 지역 모든 기업들이 신수종 사업을 제각각 찾고 있지만 지역 기업의 규모로는 대형 투자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동차 부품업계가 연합군을 형성, 신수종 사업에 공동 투자를 하면 어떨까.
대구의 산업 발전과 생존 전략은 지역 간 연합, 해외 기지와 자본 활용, 지역 기업 간 결합 등 '범대구연합군' 구축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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