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식약청 첨복단지 이전하면서 식약처급 허가권

2016년 새 청사 완공 후 옮길 듯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있는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대구식약청)이 동구 신서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이전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분원에 준하는 기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를 위해 단지 내에 식약처 분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대구식약청이 있기는 하지만 의료기기나 의약품 등 제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이나 품목허가 등은 모두 충북 오송에 있는 식약처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단지 내 기업들은 수차례 식약처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식약처 분원이 설립되면 오송으로 가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식약처 분원을 설립한 사례가 없는데다 많은 예산과 인력이 소모되고 대구식약청과의 조직 중복 등으로 인해 분원 설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대구식약청을 의료단지로 옮기는 대신 식약처에 준하는 인'허가 기능을 가지도록 조직을 확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대구식약청 이전은 식약처 분원 설립에 따른 부담을 없애면서 사실상 식약처 기능을 수행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업계 및 정부 관련 부처가 대구식약청 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큰 무리가 없는 한 이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대구식약청을 의료단지 내 부지 6천298㎡에 이전하는 데 242억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현 대구식약청을 매각하면 이전 추가 비용은 112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조만간 식약처와 이전 방안을 협의한 뒤 안전행정부에 공식적으로 이를 요청하고 2015년 상반기에 건축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와 식약처, 정치권, 업계 등은 대구식약청 이전과 기능 확대에 공감하고 있어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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