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나님 사랑 안에서 '소리없이 강한 목회'…대구평강교회

무기명 헌금·봉사활동 장려, 교회 전도 억지로 권하지 않아

올해로 7년째 대구평강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승현 담임목사가 예배당에서 교회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7년째 대구평강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승현 담임목사가 예배당에서 교회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대구평강교회의 새가족 환영 축하예배 때의 모습.
지난 6월에 열린 대구평강교회의 새가족 환영 축하예배 때의 모습.

'소리없이 강건한 교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

대구 앞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평강교회. 1975년 세상에 태어나 현재 출석교인은 1천여 명. 문화예술인 특히 음악인(성악가, 음대교수, 반주자 등)이 많은 교회로 알려져 있다. 교회 예배당 내부도 클래식(고전적)한 느낌으로 잘 꾸며져 있다. 파이프 오르간과 함께 클래식 음악당에서나 볼 수 있는 오크 재질의 대형 스피커를 볼 수 있다. 예배당 내부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소리가 잘 전달될 만큼 울림이 좋다. 종교 음악인들은 찬송을 부르는데 이만한 예배당은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평강교회는 여러 모로 관심을 끄는 대목이 많다. 젊고 스마트한 목사, 전도와 교회등록을 강권하지 않는 교회 분위기, 무기명 헌금 장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봉사활동 등이다. 교회 이름처럼 늘 평안하면서도 강건한 교회인 평강교회를 찾았다.

◆함께 세운 평강교회의 근간, '순항중'

이승현(45) 담임목사는 7년 전 30대 후반의 나이에 평강교회로 왔다. 이 목사는 장로, 권사'집사, 평교인들과 함께 비전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 동안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하나님 안에서 공동체의 뜻을 함께할 핵심가치들을 찾아내는데, 머리를 맞댔다.

1년 동안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미래 비전과 핵심가치들을 찾아내는데 의견일치를 이룰 수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나 문구를 찾아 평강교회의 새 비전을 세웠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세상의 소망이 되는 교회'가 새 모토가 되었다. '대구평강교회'라는 6자를 딴 6행시 사명문도 새로 만들었다. 중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원을 얻게 하며, 신도를 사역자로 불러내어, 한 그리스도의 군사로 훈련시켜, 회와 지역과 세상을 섬기는, 중을 이루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

교회의 장'단점과 교인들의 생각을 설문조사를 통해 모아서 새 모토와 사명문뿐 아니라 4대 핵심가치(말씀 절대복종=성부,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 계승=성자, 영적 성숙과 성화=성령, 생명체적인 지체의식=교회 공동체성)와 8대 핵심가치(온전한 예배'성화와 성숙'사랑의 공동체'자원봉사'전도의 사명'차세대 지도자 키우기'이웃사랑'믿음과 행복의 가정)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이는 평강교회의 새 근간이 되었으며, 현재도 이 근간에서 큰 어긋남이 없이 잘 순항하고 있다.

◆소리없이 강한 이승현 담임목사

"인터뷰를 하지만 신문에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뭐 그리 내세울 것도 없습니다. 다 똑같죠. 교회 분위기가 평안한 것이 자랑이지요!"

이 목사는 교회에 관한 여러 질문에 담담하게 자신의 말을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언론에 별로 자랑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30대 후반에 이 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이제 40대 중반임에도 겉으로 보이는 카리스마보다 내실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지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장로신학대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이 교회 담임목사로 재임하는 동안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포항제일교회 부목사로 일하던 시절, 우연히 대구평강교회를 만나게 됐다. 담임목사가 공석이던 대구평강교회 한 장로가 우연히 포항제일교회를 찾아 설교말씀을 전하던 당시 이승현 부목사를 만나게 됐고, 그후 대구평강교회 특별 강연예배에 초청을 받았다. 그 강연예배가 얼마나 좋았던지 이 부목사를 초청했던 장로뿐 아니라 전 교인들이 그의 설교말씀에 감명을 받고, 마침내 그를 담임목사로 모시는데 의견을 모으게 된 것.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대구평강교회 목회활동이라는 큰 사명을 준 것으로 알고, 소명을 잘 실천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평강교회에는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을 실천하고 있는 평강봉사단, 몽골'인도'필리핀'카자흐스탄 등에서의 해외선교 활동, 지역 관내에 설치한 '평강 사랑 쉼터', 전국에서 바리스타가 제일 많은 커피숍 카페 '에셀'(수익금은 해외선교 및 지역주민 돕기에 사용)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이 소리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교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본분을 다한 결과다.

글'사진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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