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침낭 선택요령

다운 소재가 보온성 우수…키보다 30㎝ 정도 큰 것이 적당

캠핑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장비 중의 하나가 침낭이다. 침낭은 야외 취침 시 덮고 자는 이불을 말한다. 그러나 집에서 쓰는 이불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야외에서는 집과 달리 난방이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특별한 성능과 기능성을 갖춘 침낭이 있어야 한다. 침낭은 그 자체로 따뜻한 온기를 만들지 못한다. 온기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체온이다. 침낭은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차단하고 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내부의 공기를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침낭 소재

침낭의 소재는 보통 다운을 넣어서 만들며, 새의 깃털을 최고로 친다. 다운은 거위털이나 오리털을 막론하고 값이 비싸다. 다운은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우며 부풀어오르는 복원력이 뛰어나고 보온 효과가 좋기 때문에 어느 소재보다 우수하다. 다운 침낭은 솜털과 깃털을 90대 10, 또는 80대 20 정도로 혼합해서 만든다. 다운은 깃털 사이에 공기를 가두어 정지 상태의 공기층을 확보하여 열전도를 차단하기 때문에 어떤 소재보다 보온성이 우수하다. 이런 신비스런 기능은 아직도 인공섬유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침낭의 소재는 다운 이외도 할로필(hollofill), 퀄로필(quallofill), 폴리에스테르 파이버(polyester fiber), 신슐레이트 등 화학 소재를 쓰기도 한다. 이런 소재들은 천연 다운에 비해 비교적 싸다. 국내에서 겨울철 등반까지 고려해 침낭을 선택한다면 다운량이 1천300~1천700g 정도면 혹한을 견뎌낼 수 있다. 침낭의 크기는 자신의 키보다 30㎝ 정도 큰 것이 좋으며, 폭도 어깨너비 이상이어야 불편하지 않다. 내부 구조는 목과 어깨 부분, 침낭 끝 부분(발 부분) 등의 여유 공간에 보온용 튜브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좋다.

◆모양과 외피

침낭의 모양은 3종류가 있는데 자신의 등반 목적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머미형(mummy'미라형)은 부피가 작은 장점이 있으나 내부 공간이 좁은 단점이 있다. 내부 공간이 좁다는 것은 공기층이 얇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사각형은 일반 등산용으로 여름철 등산에 적합하다. 변형 머미형은 내부 공간이 넓고 지퍼가 전신에 길게 부착되어 2개의 침낭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동계 등반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침낭의 칸막이 구조는 수직형, V형, 사면형, 사다리꼴형, 단순 누빔형 등이 있다. 최대치로 부풀었을 때 칸막이 구조의 팽창량이 가장 좋은 것이 사면형이다. 침낭의 구조가 중요한 것은 내용물(다운)의 이동을 막고 찬 공기의 침입을 충분히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침낭의 외피는 나일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에는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한 고가품도 보급되고 있다.

◆구입 요령

침낭을 구입할 때는 자신의 캠핑 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의 특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캠핑을 봄과 가을에 걸쳐 즐긴다면 굳이 값비싼 다운 침낭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가격이 저렴한 패딩 침낭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때는 폴라폴리스처럼 착용감이 좋은 소재로 만든 내피 달린 침낭을 사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에는 내피만 떼어내 사용할 수 있으며 내피만 따로 세탁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동계캠핑을 즐긴다면 온기를 오랫동안 지켜주는 다운 침낭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운 침낭은 내한 온도에 따라 큰 가격 차이가 있다. 요즘 동계용 오토캠핑의 경우 난방기구(난로, 온수보일러 등)를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동계캠핑에서는 굳이 값비싼 다운 침낭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침낭의 모양도 고려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머미형보다는 사각형 침낭이 좋다. 이불처럼 만들어 서로 체온을 나누며 가족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손근수(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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