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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친일하고 명예와 훈장까지 받은 시인 주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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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江)물 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빛 놀……아아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四月)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 밀어가는 사람 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우리나라 근대 자유시의 효시로 평가받는 주요한(朱耀翰)의 '불놀이' 일부다. 1900년 오늘 태어난 그는 1979년 죽을 때까지 일제강점하에선 친일(親日)도 했고, 광복 후엔 영예로운 삶을 살았고 사후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은 시인이자 언론인, 정치가였다. 그는 1919년 일본 유학 중 도쿄에서 김동인 등 4명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문예동인지인 '창조'(創造)를 창간했고 편집인 겸 발행을 맡았는데 이 시도 창간호에 발표했다.

그는 1937년부터 2년에 걸쳐 일제가 벌인 조선의 지식인 단체인 수양동우회(修養同友會) 회원의 대대적 검거(181명) 선풍 사건 이후 친일로 돌아섰고 다양한 친일단체 간부가 됐고 학병을 권유하는 연설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 나섰으며 친일작품도 여럿 발표했다. 일제 패망까지 내선일체와 황국신민으로서의 역할 강조, 전쟁참여 독려 등에 앞장섰다. 광복 후엔 대한무역협회장, 민의원 재선, 정부 장관, 언론사 사장, 기업체 대표 등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그러나 그는 2002년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선정한 친일파 708인에 포함됐다.

정인열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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