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 10kg당 1만원대…청도군 가격 하락세 막는다

홍수 출하·조기 수확 탓 가격안정화 간담회 열어

청도군은 10일 청도반시 가격안정화 대책 간담회를 갖고 감 가공업체 조기수매, 출하물량 조절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은 10일 청도반시 가격안정화 대책 간담회를 갖고 감 가공업체 조기수매, 출하물량 조절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홍시감과 반건시의 주 생산지인 청도 지역 농가들이 때아닌 가격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청도군과 농협 공판장 등에 따르면 청도 지역의 감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청도는 올해 냉해 피해나 병충해 영향이 적었고, 과실은 더 굵어져 상품화율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농가들은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을 예상했으나 이달 들어 되레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격 안정 대처방안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가격이 오히려 급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달 초순까지 10㎏ 상자당 1만5천~2만원 선사이를 오가던 감 평균가격은 이번 주 들어 1만1천~1만3천원 선으로 뚝 떨어지고 있다.

농협 공판장 관계자는 "추석용 물량 확보 등으로 출하 초기 가격은 강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홍수 출하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감 출하시기는 9월 중순~10월 하순에 몰려 있고, 지난해 최대 출하기인 10월 중순 때 가격폭락으로 경험한 농가들이 올해는 조기수확에 나서고 있어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도군과 농협 등은 감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도반시와 대체재 관계에 놓여 있는 포도와 토마토, 사과 등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이달 하순부터 감귤이 본격 출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도군은 청도반시 가격안정화 대책 간담회를 갖고 반시 가격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감말랭이 등 대량 감 가공업체에 원료감 조기 수매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또 각 읍'면에 공문을 보내 출하 물량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등 농가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말까지 감 가격안정화 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실시간으로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가격하락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지역 대량 가공업체 수매가 시작되고 외지 대형업체가 청도를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하면 향후 가격은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청도군은 지난해 5천250여 농가가 2천40㏊에서 감을 재배해 1천30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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