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시작전권 반환 연기 대통령이 사과해야"

유승민의원 국방부 국감 돌직구

14일 오후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국방부 대회의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1차 질의가 끝나자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 대구 동을)이 마이크를 잡았다. 유 위원장은 "한'미간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2015년 5월) 재연기가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세 분이 국민에게 몇 번 약속한 문제를 뒤집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대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어물쩍어물쩍 넘어가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은 별로 안 좋다"고 말했다.

이날 전작권 재연기 문제를 지적하는 여야 의원들은 다수 있었지만 '대통령의 사과'라는 '돌직구'를 날린 의원은 유 위원장뿐이었다. 유 위원장의 이날 작심 발언에 대해 주위에서는 '역시 유승민이다'라는게 대체적인 평이었다. 유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야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박 핵심인데, 잘못한 부분은 누구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11일 열린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해 "아직은 굉장히 황당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박 대통령의 남북 및 안보 정책을 작심하고 비판,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는 또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에 비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크게 부족하다는 백군기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동의하며, 정부의 국방예산 감축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유 위원장이 현 정부의 실정과 관련해서는 작심한 듯 비판하는 모습에서, 매번 청와대 의중에 끌려만 다니는 여당 지도부와 크게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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