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건설된 영덕군 강구구교가 노후화돼 긴급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강구구교는 1937년에 오십천을 가로질러 서쪽 오포리와 바다 쪽 강구리를 이어 건설한 길이 200m의 콘크리트 교량이다.
감사원이 지난 6월 강구구교에 대한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슬라브 상면의 균열과 신축이음장치 이상, 슬라브 하면의 콘크리트 강도 저하 및 부식, 오십천에 잠긴 교각 기초 훼손 가능성 등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 안전등급 D급으로 차량 통과하중이 2,5t인 강구구교는 현재 강구방면 일방통행으로, 높이를 제한해 화물을 실은 트럭들은 다니지 못하도록 해놓은 상태이지만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차량이 통과할 수 없는 교량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영덕군은 최근 감사원 권고에 따라 1억4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시설안전공단에 강구구교에 대한 정밀진단을 의뢰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진단팀은 수중조사와 함께 강구구교 곳곳에 하중과 교량 변형을 측정하는 센스를 설치한 데 이어 14일 총중량 15t짜리 트럭을 통과시키며 교량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측정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재는 입체적인 조사로 보다 많은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단팀은 당분간 실질적이고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다음 해당 자료를 분석해 내년 초 강구구교의 사용 가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내년 초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진단 결과가 E등급으로 나오면 강구구교는 철거와 함께 새로운 교량 건설이 불가피하다. 2차로 교량은 300억원, 4차로는 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구구교는 한국전쟁 폭격으로 교량 일부가 파괴되기도 하는 등 70년 초반까지만 해도 동해안의 대표적인 어항이었던 강구의 흥망성쇠와 함께 했으며, 1996년 슬라브교체, 지난해 균열보수를 했다. 현재 강구구교 300m 옆에 설치된 강구대교가 노후된 교량을 대신해 강구항의 주된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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