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 공략 가속도 밟는 수입차…대구경북 잇단 판매망 확충

수입차 업체들의 지방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오픈한 대구포르쉐선터와 올 5월 문을 연 토요타 안동전시장.
수입차 업체들의 지방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오픈한 대구포르쉐선터와 올 5월 문을 연 토요타 안동전시장.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입차 업체의 진출이 드물었던 지방 중소도시에 적극적으로 판매망을 확충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구 포르쉐 진출

고급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가 대구에 상륙했다. 포르쉐 공식수입사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지난달 말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포르쉐센터를 개설했다. 국내에서 일곱 번째로 문을 연 대구포르쉐센터는 3층, 1천139㎡ 규모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대구포르쉐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지방 공략을 가속화한다. 내년 상반기 대전과 광주에도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마이클 베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사장은 "신규 센터 확충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와 이에 따른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네트워크 확충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가 대구에 매장을 열면서 고급 차시장 쟁탈전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포르쉐가 판매하는 차량의 경우 수입차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BMW, 벤츠, 아우디 등의 상위 클래스 모델과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지역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 포르쉐센터가 들어서면서 독일 3사의 고급 차 모델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 중소도시 진출 러시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1일 포항시 죽도동 오광장 인근에 포항 전시장을 개장했다. 아우디코리아가 포항에 전시장을 오픈하면서 포항이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수입차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국산 차 업체는 물론 이미 영업망을 구축해 놓은 BMW, 벤츠, 렉서스 등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안에 포항을 비롯해 전국 9개 지역에 신규 전시장을 설립한다.

아우디코리아가 새로 매장을 여는 지역은 진주, 순천, 군산, 천안, 청주 등 지방 중소도시에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는 "지금까지 대도시가 수입차 시장을 선도했지만 앞으로는 중소도시들이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전시장을 여는 도시의 경우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데다 인근에 주요 기업이 밀집해 있어 소득 수준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올 5월에는 대구경북지역 토요타 공식딜러인 토요타와이엠이 안동에 전시장을 열었다. 토요타와이엠이 안동에 전시장을 연 이유는 도청 이전지인 안동의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역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도 수입차를 탈 만한 부자들은 많다. 도청소재지 이상 대도시에는 이미 판매망이 충분히 구축된 만큼 앞으로 수입차들의 지방 중소도시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메카 울산에도 출사표

현대자동차의 안방인 울산에도 수입차 업체들의 진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아우디가 전시장을 개설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포드가 옥동에 2층 규모의 전시장을 냈다. 이들 업체는 남구에 전시장을 둔 BMW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울산은 현대자동차 고객이 많은 지역이지만 수도권보다 경제력이 높아 수입차 고객이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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