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2년 동안 갇혀 있었던 박스권 상단(2050선)을 돌파해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20.69포인트(p) 상승한 2040.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월 2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2031.10)를 경신한 수치다. 또 코스피지수가 2040선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 4월 3일(2049.28) 이후 1년 6개월여만이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미국 부채 한도 증액협상 타결 기대감과 중국 경기회복 가시화 덕분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도 힘을 보탰다. 15일 외국인은 3천15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올 8월 23일부터 3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1998년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이어진 34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 최장 순매수 타이기록까지 하루를 남겨둔 셈이다.
향후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낙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외국인들의 투자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코스피지수를 선행한다는 점에서 증시의 대세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2100~22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각 올해 코스피지수가 2100선과 21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2200선으로 예상했다. 정용택 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도 안전자산에 급격히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다. 또 3분기와 4분기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지표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증시 상승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강한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횡보할 것으로 전망되며 점진적으로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유로존,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분석한 결과, 현재의 경기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코스피지수에 과도한 기대치가 반영되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 질량의 변화가 없다면 주식시장의 상승은 한계가 있다. 코스피 2000선을 저평가 영역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는데 올해 한국 기업 예상 순이익이 10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익 목표치를 100조원대 초반 정도로 가정할 때 현재 코스피 지수대는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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