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강도'살인'성폭행(강간'추행)'절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극과 극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대구를 비롯한 광역시 등 대도시 지역은 범죄 발생률이 높은 반면 경북 등 도 단위 지역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중구는 전국에서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고,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은 의성군이었다.
◆대구 5대 강력범죄 발생률, 경북의 2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대운 국회의원(서울 강북구을)이 공개한 전국 216개 시'군'구별 범죄 및 치안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만 명당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는 대구 중구가 431.1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의성군은 41.4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시'도 기준으로 살펴봐도 대구는 인구 1만 명당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가 168.5건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북은 83.7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경북에서 인구 1만 명당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중구이며 다음으로 대구 서구(177건)와 대구 남구(171.2건)가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의성군에 이어 영덕군(60.8건)과 봉화군(60.8건), 예천군(61.8) 순이었다. 대구와 경북을 따로 살펴보면 대구에서는 중구가 가장 높았고, 달성군이 73.6건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에서는 경주시가 125.2건으로 가장 높았고, 의성군이 가장 낮았다.
◆도심이 범죄 온상, 치안강화 필요
이처럼 대구와 경북의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범죄 발생건수가 각각 꾸준히 증가 또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구는 2008년과 비교해 5대 강력범죄 발생 수가 28%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10% 감소했다. 대구 중구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이 있어 범죄 발생률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구 중구는 강간'추행 범죄가 1만 명당 15.9건, 절도는 243.8건으로 5대 강력범죄 중 2개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유대운 의원은 "도심은 공동화 현상이 뚜렷해 낮에는 인구밀도가 높지만 밤에는 떨어져 특히 새벽에 치안이 급격히 불안해진다"며 "거주인구보다는 유동인구에 의한 범죄가 많아 사건 발생 후 피의자 신병 확보가 힘들어 검거율도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치안강화가 곧 도시 범죄 전체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경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심은 경찰력과 시민의 감시로도 메울 수 없는 치안공백 지역이 곳곳에 있다"며 "경찰의 목검문소 설치와 도보 순찰 강화, 24시간 운영 편의점과 카페 등 상인들과의 협력 치안활동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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