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소 느끼는 지방대학들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가. 그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대학 전체 86% 수준인 대다수의 사립대학들이 학생들 등록금에 전적으로 의존(2012년 결산기준 등록금 의존율 60% 수준)하는 대학의 재정구조다. 인구통계학적으로 2016년도부터 입학자원 자체가 급감하는 현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특히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사립대학들은 현 상황을 생존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상대평가, 정량지표 위주의 현 부실대학 평가가 지방대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상대평가, 정량지표 위주의 평가가 지방대에 불리하다는 의견에 대해 현 수도권과 지방 대학의 경쟁력 수준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현재는 수도권과 지방대학을 분리해 상대평가로 하위 5%를 선별하고 있지만, 국가 균형 발전 측면에서 지방대학에 대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방 대학과 지방 전문대학에 놓인 생존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동안 많은 지방 대학들이 수도권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백화점식 양적 성장을 추구해 왔다. 이제는 각 대학들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우리 대학들 각자가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는 특성화 대학, 강소대학만이 급변하는 환경에 살아남을 수 있다. 지역적으로 중복되는 특성화의 경우에는 각자의 특성화를 추구하는 제 살 깎아 먹기 식 특성화를 지양하고, 연합형태의 지역대학을 지향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담보하기 위해선 대학경영의 윤리성과 투명성이 선행되어야만 하고, 각 대학 구성원들이 상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개선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여가야 한다.
▷지방대와 지방은 서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지방대학이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가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확보해야만이 지방대학과 지역사회가 윈윈할 수 있다. 지방대학과 지역사회가 따로 일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은 지역사회(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인력을 육성하며,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력이나 실험'실습 기자재 등을 함께 공유하고 일하는 터전으로서 지역사회에 개방되고 연계되어야만 한다. 지역사회(산업체)는 지역 대학이 배출한 인재를 특별한 교육'훈련비용을 들이지 않고라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필요로 하는 연구인력 및 실험'실습 기자재 등 인적'물적 자원을 지방대학과 공유하고 활용해야 한다. 지방대학과 지역사회가 이런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풀어가야 한다. 이를 담보하기 위해 중앙 정부차원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최병고기자cbg@msnet.co.kr
서명석(한국사학진흥재단 대학발전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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