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상수도 없고 조동찬도 불안…삼성 새 '키스톤 콤비' 찾기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찾아라.'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시즌 뒤 3주간의 준비기간과 체력 보충 등 시리즈 직행이 가져다준 혜택이 많지만, 예년과 달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결전의 장에 나서려면 큰 걱정거리를 해결해야 한다.

수비의 핵 유격수 김상수의 이탈과 부상서 회복 중인 2루수 조동찬의 합류 여부가 불러온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의 연계플레이) 불안이다.

삼성은 김상수의 한국시리즈 승선이 불발된 상황서 조동찬마저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다. 그나마 8월 13일 대구 LG전 도중 문선재(LG 내야수)와 충돌해 외측 인대가 일부 손상되고 뼈가 깨지는 상처를 입은 뒤 전력에서 이탈했던 조동찬이 부상 회복 속도를 높여 현재 70~80%의 몸 상태를 만들어 승선에 무게를 실은 것은 다행. 하지만, 아직 수비를 완벽하게 소화해낼 단계는 아니어서 삼성은 키스톤 콤비 구성을 놓고 여러 가지 대안(정병곤-김태완, 정병곤-강명구, 정현-정병곤 등)을 마련 중이다.

어찌 됐건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빠지면서 삼성의 수비라인은 견고함이 확실히 떨어진다. 삼성은 일단 김상수의 공백을 정병곤에게 맡길 계획이지만 공'수에서 모두 김상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상수는 올 시즌 115경기서 타율 0.298에 7홈런 44타점 111안타, 14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 이에 반해 정병곤은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3, 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도루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 LG서 이적해 큰 경기 경험도 없다.

내야 자원으로 김태완, 강명구, 정현, 백상원, 성의준 등이 있지만, 유격수 경험이 정병곤보다 적다. 유격수자리에 정병곤을 1순위로 둘 수밖에 없는 상황.

문제는 2루수 자리마저 불안하다는 것. 주전 2루수 조동찬이 있지만, 한국시리즈 승선이 불투명한 상태인데다 수비에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 류 감독은 2루를 김태완에게 맡길 생각. 이렇게 되면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버팀목이 됐던 키스톤 콤비의 전면 교체를 맞게 된다. 더욱이 김태완은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을 안고 있어 김상수-조동찬이 보여준 수비 압박을 이번 한국시리즈서 완벽하게 재현하기는 쉽지 않게 된다.

그래서 삼성은 경험 많은 조동찬이 하루빨리 부상을 털고 완벽한 몸을 만들길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조동찬이 버텨준다면 처음으로 가을 잔치에 나서는 정병곤을 리드할 수 있다. 상대가 LG가 되든 두산이 되든 두 팀 다 삼성보다 기동력이 좋아서 상대의 빠른 발을 잡거나 묶어두는 역할도 한결 나아진다. 삼성이 올 시즌 팀 도루 8위(95개)에 머물렀지만 LG는 139개, 두산은 172개다. 공격에선 기동력이 좋아진다. 조동찬은 올해는 부상 때문에 도루가 7개에 머물렀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최고'가 아닌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삼성.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기간에 어떤 키스톤 콤비 조합을 짜든 '불안'을 '믿음'으로 바꿔야 하는 숙제를 푸는 게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