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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의 동양고전 이야기] 춘추필법으로 담은 공자의 역사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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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春秋)에 대하여(1)

'춘추'는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준말이다. 역사를 날짜 순으로 기술하므로 이 명칭이 생겼다. 춘추는 공자가 지은 역사책인데, 춘추시대 노나라의 연대기로 노나라 사관이 기록한 것을 공자가 정리했다. 노나라 은공 원년에서 애공 14년(B.C 722∼481)까지의 역사를 기술했다. 중국 역사의 구분에서 '춘추시대'(BC 722∼403)라는 명칭이 여기에서 유래됐다.

춘추의 본문(經文'경문)은 매우 간결하다. 오늘날의 신문 제목과 같다. 그러나 유가의 후학들은 이러한 간결한 표현 속에 공자의 '역사철학'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즉 공자가 지나간 역사에 대해 짧은 언어로 평가를 내렸지만, 그 속에는 공자의 큰 뜻, 즉 역사관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미언대의'(微言大義)라 하고, 그것이 일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런 표현법을 '춘추필법'(春秋筆法)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춘추 연구에는 이 미언대의를 어떻게 해석해 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고, 마침내 한나라에 와서는 3가지 주석서가 나왔다. '춘추좌씨전', '춘추공양전', '춘추 곡량전'이 그것인데, '좌씨전'은 역사적 사건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고, 분량도 제일 많다. 이 책이 있음으로써 춘추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아예 춘추를 '춘추좌씨전'이라고 경문과 주석을 합해서 부른다. 이 책은 노나라의 좌구명이 지었다.

'춘추공양전'은 전국시대 노나라의 공양고가 지었고, '춘추곡량전'은 춘추시대 노나라의 공량적이 지었다. 이 두 책은 '춘추필법'을 중시하였는데, 특히 '공양전'은 춘추의 끝부분 문구 '획린'(獲麟, 기린을 잡았다)이라는 표현을 통해 '춘추'는 공자가 미래의 혁명을 구상한 책이라고 해석했다. 청나라 말기의 공양학자 강유위(康有爲)는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중국 혁명(變法自强運動'변법자강운동)의 이론적 근거로 삼았다.

'춘추좌씨전'은 5경의 하나로 공자의 '미언대의'가 들어 있다고 하여 중요시하고, 그 이유로 유교의 경전에 들어가 있는데, 사상서라기보다는 역사서에 가깝다. 열국의 흥망성쇠와 패권의 향방을 비롯한 역사적 사실들뿐만 아니라 춘추시대를 알 수 있는 사회제도와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자료를 많이 싣고 있다. 그리하여 예로부터 역사는 물론이지만, 정치'외교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사례 연구로 많이 참고했다. 한나라 때의 동중서(董仲舒) 역시 '공양전'을 연구하여 '춘추번로'(春秋繁露)를 지어 '천하통일'과 '장삼세'(張三世, 據亂-升平-太平)라는 인간사회 진화설에 더 부연하고, 나아가 유가사상이 통치에 적합하다고 황제에게 건의한 바 있다. 이때부터 유가사상(유교)은 중국 왕조의 통치이념이 되었다.

이동희 계명대 윤리학과 교수 dhl333@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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