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당후보 맞나" 허대만의 '점잖은 선거'

투사 이미지 벗고 대화·설득

박명재 10
박명재 10'30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새누리당 후보가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연일읍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출범 현판식에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식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출범 현판식에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식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후보 맞나요(?)'

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 민주당 허대만 후보의 야당 후보답지 않은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출마한 야당 후보들이 선거전에 으레 보여온 투사적 이미지와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허 후보는 일찌감치 상대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상대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법정 TV토론회 불참 문제가 불거졌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강도도 최소화하고 있다. 대신 지역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등 정책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은 중앙당과 경북도당이 대신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허 후보의 점잖은 선거 운동은 후보의 성격 때문이란 분석이다. 합리적 진보를 자처하는 허 후보는 악다구니보다는 차분한 논리와 설명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스타일이다. 또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26세에 전국 최연소로 포항시의원을 지낸 이후 줄곧 포항에서 기반을 닦아오면서 다져진 내공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 후보의 최측근인 박희정 여성국장은 "타고난 성격이 물고 뜯는 아귀다툼을 싫어하고 감정적 대응보다는 차분하게 상황을 분석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도 "투사답지 않고 온건 합리적이어서 상대 후보지만 좋아한다"고 덕담을 건넬 정도다. 지역에서 허 후보를 두고 "대화가 통하는 야당 인사"라는 평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앙당에서도 허 후보의 스타일을 그 나름 평가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에 4차례 선거에 출마하는 허 후보가 다음 총선에서 대구경북 비례대표 1순위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불만도 없지 않다. 열세인 만큼 상대를 강하게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허 후보는 정책이 우선이라는 소신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포항 남구의 조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실패한 공천으로 전국에 망신살이 뻗쳤다"며 "포항남'울릉 주민들이 이상득 전 의원은 일방적으로 지지했지만 마지막이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이것이 조용한 변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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