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장진홍 의사 의거 자리에 태극기 달고 기념비 세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태극기 앞에서 다짐을 한다. 그러기에 태극기를 함부로 다루어서도 안 되고, 규격에 맞지 않은 태극기를 게양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이나 외국에서 규격에 맞지 않은 태극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대구의 한 호텔에서 태극기를 거꾸로 달아놓았기에 바로 달도록 알려주었는데, 일주일 뒤에 가봐도 그대로였다. 화가 나 사무실을 찾아가 다시 한 번 말하고자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다. 잠시 망설이다 이런 말을 내뱉었다. "호텔 이름이 거꾸로 달려있네요!" 그러자 책임자가 나와서 호텔 간판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이제서야 나는 태극기를 가리키며, 똑바로 달아 달라고 알려줬다. 호텔 책임자는 이내 태극기를 바르게 달았다.

하지만 아직도 국정 공휴일에 시내 옥상이나 건물 앞에 빈 국기게양대가 너무 많다. "우리의 선조들은 태극기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살아있는 우리는 국기게양대에 태극기를 휘날리게 해야 한다"고 외치고 싶다.

중앙로 전철역 끝에 올라서면 옛날 조선은행 자리를 만나게 되는데 지금은 하나은행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1927년 10월18일 장진홍 의사가 조선은행 폭파를 한 역사적인 장소다. 이곳에 표지석 하나도 세우지 못한 것도 부끄러운데, 국기게양대에 태극기마저 없다.

여울 마대복(대구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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