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도 비즈니스 앞장서야" 김문오 달성군수 '군 마케팅' 특강

"마비정 벽화·사문진 피아노는 창의와 역발상의 결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기 드물게 언론인 출신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에서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당히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선돼 전국적인 화제의 인물이 된 김문오 달성군수가 요즘 특강을 통한 '달성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군수는 31일 경북대 행정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졌다. 김 군수의 특강은 이달 18일 계명대 경영학부 학생들을 비롯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지역 청년단체, 농협 주부대학, 노인교실 등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김 군수의 특강 주제는 '지방자치단체도 비즈니스 시대다-창의와 역발상을 통한 지역의 소득창출'이다.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행정서비스를 기업체의 비즈니스 개념에 접목시킨 내용으로 가는 곳마다 '명강의'라는 평가와 함께 갈채를 받고 있다.

김 군수가 진행하는 특강의 화두는 단연 달성군 화원읍의 마비정 벽화마을과 낙동강 사문진나루터의 주막촌이다.

마비정 벽화마을의 경우 구멍가게 하나 없던 35가구의 작은 오지마을이 주말이면 4천~5천 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특히 소득원이 없어 늘상 궁핍하기 그지없던 마비정 벽화마을 주민들은 요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수, 술빵, 파전, 농산물 등을 판매하며 각 농가당 월 100만~500만원씩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

김 군수는 낙동강사업으로 철거'정비된 옛 사문진나루터 일대 화원동산 식당가 부지에 최근 복원된 주막촌도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시대 영남권 보부상들이 오가는 길목이던 사문지나루터에 형성됐던 옛 주막촌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 적중했다는 설명.

또 김 군수는 미국 선교사 사이드보텀이 사문진나루터를 통해 피아노를 들여온 3일간의 여정을 세세하게 그려낸 뮤지컬 '귀신통 납시오'와 '100대 피아노 콘서트'에 대한 얘기도 특강에서 빼놓지 않는다. 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달성군만이 내놓을 수 있는 우수 문화콘텐츠라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연 스님이 22년 동안 주석(駐錫)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비슬산 대견사 중창사업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앞둔 문화재인 도동서원의 사액행렬제 등을 예로 들며 지역이 간직하고 있는 값진 문화재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1일 열린 경북대 강연에서 김 군수는 "이제는 지자체도 이윤을 창출,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복지혜택을 주는 기업과 다를 바 없다. 지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때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와 역발상도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강의를 마쳤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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