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7명 된 새누리 "목소리 좀 내자"

박명재 포항 재선 당선, 대구경북 의원 전원 여당…현정권서 지역차별 맞서

박명재 새누리당 후보가 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대구경북 지역 27번째 새누리당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박 후보의 당선으로 대구경북 지역은 새누리당 일색이 됐다.

정치권 여기저기서 "이제 TK(대구경북)가 힘을 합쳐 제대로 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얘기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전국 어디에도 의원 전원이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데가 있느냐"면서 "지난해 대선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은 새누리당의 공고한 텃밭임을 증명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30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이런 얘기가 여의도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박근혜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인 대구경북에 대한 '역차별'이 그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언젠가는 공신 대접과 함께 적절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며 1년을 기다렸지만 오히려 정부의 사정 라인은 물론 당'정'청 주요 요직은 부산경남(PK) 인사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재선거를 단순히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에 대한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거나 박명재 국회의원 한 명의 당선으로만 치부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재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권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로 모두 채워진 만큼 27명의 지역 의원들이 똘똘 뭉쳐 'PK 편중'에 따른 'TK인사 배제'라는 현 정부의 공식에 과감히 태클을 걸자는 것이다.

지역 출신 한 여권 인사는 "현 정부의 인사를 두고 일각에선 'PK 향우회 인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언제까지 바보처럼 '꿀 먹은 벙어리'로 있을 것이냐는 비판과 함께, 지역 의원들이 똘똘 뭉쳐 이젠 할 말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몰표를 보낸 것에 대해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이번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것은 현 정부가 지역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는데, 단순한 정부의 성공적 운영에 대한 지지로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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