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젊은이가 언덕을 오르다가 '이곳에서 넘어지면 3년밖에 살지 못함. 조심하시오.'라는 푯말을 보았다. 겁을 먹은 그는 너무 조심한 나머지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청년은 땅을 치며 통곡했다.
"젊은이, 왜 그리 슬피 우는가?" 지나던 노인이 물었다. "이 글을 보십시오, 저는 장가도 못 가보고 이제 곧 죽게 되었습니다." "뭔 걱정인가, 서른 번만 넘어져 보게 젊은이. 백 살도 넘어 살겠구먼."
생각만으로, 특히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삶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없다. 사업가, 과학자, 문학가, 운동선수, 피아니스트 심지어 숙달된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어느 분야에서나 최고의 고수는 열심히 했다는 수준을 넘어 미친 듯이 노력한 사람들이다. 강수진은 하루에 열 시간씩 십 년을 연습한 끝에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었고, 프로야구의 홈런왕은 동료가 잠잘 때 호텔 옥상에서 매일 천 번 이상 스윙을 연습한 선수들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인생에는 덤도 없는 게 맞다.
'인생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듯한 가슴이 그만큼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발은 실천입니다.' 신영복의'처음처럼'에 있는 글이다.
실천은 머리에서 발까지, 멀고 먼 여행이어서 그리 힘이 들었나 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잠시 생각하고는'된다, 안 된다'를 쉽게 단정해 버린다. 어찌 된 일인지 세상을 잘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불행한 사람이 많다. 인생은 정답 맞추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 텐데, 나라를 잃고 독립운동 하듯 그들은 아직도 담론과 논쟁만 즐기기 때문이리라. 많이 알고 말이 많으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요, 많이 알고 실행이 따르지 못하면 밥통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빌 게이츠는 고교생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다. 하버드대학에 진학했지만 공부만 하는 대학이 지겨워 중퇴해버리고 대신 그는 매일 새벽, 대학 전산실이 쉬는 시간에 몰래 들어가 컴퓨터를 즐겼다고 했다. 7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미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창립하게 되었고 이러한 열정은 결국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해 봤어?"
우리나라의 개발시대를 이끌었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자주 했던 말이었다. 맞다, 실행이 답이다. 세상은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좋게 만들었다.
이규석 대구카네기연구소 원장 293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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