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지난해 대선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정원 정치 개입 논란이 지난한 가운데 이번에는 대선 당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진실을 두고 논란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후보직을 양보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의원이 31일 책을 냈다. 당시 비화를 담은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이다.
홍 의원은 책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는가 ▷안 후보가 후보직 사퇴 후 문 후보 지원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지칭해줄 것과 신당 창당 및 쇄신 전권을 요구했는가 ▷안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불리했기 때문인가를 담고 있다.
홍 의원은 안 의원 측이 '새로운 정치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다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설립하자고 요구했고, 새로운 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안 의원이 갖는다고 명시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문 의원 측이 자체 여론조사를 했는데 문 의원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안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지 않았고,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한 뒤 2, 3일 정도 후에 두 후보가 만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상당수의 안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도 오지 않았을까 싶다"고도 했다.
안 의원 측이 문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표현해 달라고 요구한 부분에 대해 안 의원 측은 "공식'비공식 채널을 모두 확인해봤으나 그런 요구를 한 채널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 공보담당인 금태섭 변호사는 트위터에서 "(후보직을)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 번도 없구나"라고 썼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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