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에 답하다, 고전에서 길어 올린 여유/ 소준섭 지음/ 어젠다 펴냄
현재의 시점에서도 고전은 정답에 가까운 삶의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지혜를 넌지시 알려준다. 하지만 각자 개인은 그 해법을 어떤 곳에서 찾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사서삼경, 성경, 반야심경을 일일이 찾아보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고전 속의 진액을 뽑아내 독자들이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이 책 역시 일상에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어봤을 고민들의 해답을 고전의 깊이 있는 통찰로 풀어냈다. 중국 명나라의 유학자인 여곤이 마치 신음을 토해내듯 고통스럽게 써내려갔다는 '신음어', 중국 명말의 문인인 홍자성의 주옥같은 어록이 담긴 '채근담' 등 다양한 동양고전에서 인생의 지혜와 철학으로 삼을 만한 문장들과 고사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끝이 없는 역경은 없다. 무한경쟁의 전쟁터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며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실마리를 찾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소개했다.
이 책의 주된 메시지가 관통하는 책 속 한 구절을 소개하면, '여유란 넉넉한 마음을 그 그릇으로 한다. 앞을 다투어 가는 길은 좁지만, 뒤로 한걸음 물러나면 저절로 한걸음 넓어진다. 곧은 나무가 먼저 잘리고, 맛있는 우물이 먼저 마르는 법이다. 선두를 다투면 작은 길은 금세 좁아진다. 그러나 마음을 조금만 넉넉하게 써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면 그만큼 길은 넓어진다.'('여유와 평정' 중에서)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여유는 내 마음속에 있다.'(여유와 평정, 산중의 적은 물리치기 쉽지만 심중의 적은 물리치기 어렵다, 명예가 계속되면 화근이 된다, 3년 동안 홰를 치지 않는 새는 이로써 날개를 기르는 것이다 등), 제2장 '역경에 답하다'(오래 계속되는 평안을 믿지 말라 그러나 최초의 곤란에 주저앉지 말라, 승부의 열쇠는 숫자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등), 제3장 '신하에게 굴복하고 천하에 이겨라'(그가 있기 때문에 나는 쇠약해졌지만 천하는 살이 쪘다, 장막 안에서 계략을 꾸며 천 리 밖의 승리를 얻는다, 한 가지 이로움을 일으키는 것보다 한 가지 해로움을 없애는 것이 낫다 등), 제4장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명군은 사람 얻는 것을 서두르고 암군은 권세 키우는 것을 서두른다, 난세에는 용사가 필요하고 수성에는 학자가 중요하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등) 344쪽, 1만3천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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