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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통합3연패 빛난 조연] (1)채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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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깎인 '미운오리' '채 천재'로 다시 태어나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채태인이 공이 펜스를 넘어가자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채태인이 공이 펜스를 넘어가자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대망의 한국시리즈(KS) 일곱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삼성은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정규시즌+KS 우승)까지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KS 엔트리에 오른 27명의 '푸른 사자'는 우승을 위해 혼신의 힘을 그라운드에 쏟았고, 박한이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가을 최고의 별이 됐다. 되짚어보면 타선에 힘을 불어넣은 채태인, 무너진 선발의 공백을 메운 불펜 차우찬, 새롭게 키스톤콤비를 이룬 정병곤-김태완은 박한이 못지않은 활약으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다.

(1)'미운오리'서 '채 천재'로 다시 태어난 채태인

올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캠프. 채태인은 "야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 못하는 건 머리가 나빠서인 것 같다. 연봉도 깎였다. 죽기 살기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자책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1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1루에 있던 채태인은 펄쩍펄쩍 뛰며 마운드로 뛰어갔다. 올 초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가슴속에 새겼던 약속을 지켜낸 채태인은 뛸 듯이 기뻤다. '해냈다'고 자신에게 칭찬도 했다.

채태인은 7차전서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5차전과 6차전에서는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6차전서 때려낸 역전 결승 2점 홈런은 이번 시리즈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었다.

채태인은 이번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정말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부담감과 상대의 견제로 초반엔 방망이가 잠잠했다. 덩달아 다른 타자들도 부진에 빠지면서 삼성은 1승3패의 벼랑 끝으로 몰렸다. 풀이 죽은 타선이 일어선 건 5차전. 채태인은 1회 선제 홈런으로 동료를 자극했다. 6차전에서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연속경기 홈런은 삼성 연승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시리즈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의 타격감이 제일 좋다. 이번 시리즈서 채태인이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채태인은 올 시즌 류 감독에게 확실하게 믿음을 심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채태인은 애증의 대상이었다. 2008년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던 그는 2009년 타율 0.293'17홈런'72타점'58득점. 2010년 타율 0.292'14홈런'54타점'48득점으로 주축 타자로서 제 역할을 소화했다. 그러나 2011년 0.202'5홈런'28타점'25득점으로 하향곡선을 긋더니 지난 시즌엔 54경기서 타율 0.207'1홈런'9타점의 극심한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1억1천만원의 연봉은 5천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현역 은퇴도 고민했다. 그러나 이런 수치를 안고 그라운드를 떠날 순 없었다. 실패자로 남긴 싫었다. 그래서 타격 폼을 간결하게 하고 집중력을 키웠다. 그저 크게 휘두르기만 하던 그는 투 스트라이크까지는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으나 그 이후엔 스윙 폭을 줄이며 공을 끝까지 봤다.

그 결과 타율 0.381'11홈런'53타점'52득점을 기록했다. 허벅지 및 어깨 부상 등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었다.

그 아쉬움은 이번 시리즈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2홈런'4타점'5득점의 맹활약으로 풀었다. 아쉽게도 시리즈 MVP는 놓쳤지만 채태인은 "정말 기분 최고다. 시리즈 때 팀에 도움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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