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겨울캠핑 장비

일체형 텐트에 석유난로'온수보일러 조합하면 추위 막아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캠핑이라 하면 보통 봄과 가을을 시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캠핑의 진면목을 느끼려면 겨울캠핑이 제격이다. 캠핑 장비의 발달로 겨울캠핑을 즐기기에 아무런 불편도 없다. 하지만, 다른 계절의 캠핑과는 달리 갖춰야 할 것이 있다.

우선 겨울캠핑 텐트는 리빙셀이 있는 일체형이 좋다. 조리와 휴식 등을 모두 실내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 공간과 생활공간이 붙어 있어 추운 날씨에도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일체형이 아닌 알파인이나 다른 텐트의 경우 취사를 텐트 내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만약, 잠자리 공간을 전실이 없는 일반 텐트로 사용할 경우 별도의 전실로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텐트나 리빙셀을 준비해 취사나 활동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텐트 크기가 크고 천장이 높은 텐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보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보온이 잘 되도록 플라이가 텐트 바닥까지 덮을 수 있는 텐트면 더 좋다.

텐트 못지않게 중요한 겨울캠핑 장비 중의 하나는 침낭이다. 다른 난방장치 없이 침낭만을 사용한다면 동계용 침낭은 영하 20℃까지는 견딜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요즈음 오토캠핑의 경우 3계절 침낭만으로도 충분하다. 보온성은 오리털이나 거위털 침낭이 우수하지만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따라서 다른 난방장비를 준비하고 3계절 정도의 침낭에 침낭 내피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침낭 이외의 난방장치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난로와 온수보일러의 조합이다. 난로의 경우 석유난로와 가스난로를 많이 사용한다. 텐트공간 안에서 난로를 사용한다는 것이 안전상 위험하긴 하지만 최근 시판되는 제품은 비교적 안전하다. 개인적으로는 가스난로보다 석유난로를 권하고 싶다.

온수보일러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온수매트를 생각하면 된다. 전기 대신 난로 위에 온수통을 두고 실리콘 호스를 텐트 바닥에 깔아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온수보일러는 적은 비용으로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온수를 순환시키는 모터와 실리콘 호스, 온수통 등만 준비하면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다.

난로를 사용하는 경우 서큘레이터(공기순환장치)를 사용하면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 텐트 안에서 난로를 사용할 경우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므로 텐트에 누웠을 경우 바닥 쪽은 찬 기운이 있다. 서큘레이터를 사용해 공기 순환을 하면 이너텐트 내부와 바닥까지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 오토캠핑에서 석유난로와 온수보일러를 잘 조합하면 효율적으로 난방을 할 수 있다.

텐트 자체는 보온력이 거의 없다. 따라서 난방기기의 불을 끄는 순간 텐트 내부의 공기는 급격히 식는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전 난방기구를 점검해야 한다. 화목난로나 펠렛난로처럼 텐트 내에 직화난로를 설치해 연통을 텐트 밖으로 빼내는 난로도 사용하지만 노하우가 없으면 설치나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구매하기 쉬운 석유난로는 캠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난방장비이다. 이 밖에 전기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에서는 전기매트나 전기스토브 같은 전기 난방장비도 많이 사용한다.

빼놓을 수 없는 장비 중 하나는 화로다. 어느 난방장치보다 캠핑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화로는 겨울캠핑의 꽃이다. 하지만, 겨울철 화로 사용은 조심해야 한다. 화로에 장작불을 지필 경우 반드시 밖에서 작업해야 한다. 화로에서 튄 불씨는 텐트에 구멍을 내거나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작의 불씨가 주위 마른 풀이나 낙엽에 옮겨 붙어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난방장비로는 탕파나 핫팩이 있다. 탕파나 핫팩은 침낭만을 이용한 캠핑의 경우 매우 유용하다. 침낭 속에 탕파나 핫팩을 넣으면 따뜻하다. 또한 탕파나 핫팩은 겨울철 텐트 이외 외부활동에도 유용하다. 탕파의 경우 온수의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3ℓ 용량을 취침 시 넣고 자면 다음 날 새벽까지 온기를 유지한다.

손근수(네이버 캠핑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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