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트 오승환' 찾기 亞시리즈 또 다른 목표

특급 마무리 새 얼굴 모색 배포 큰 안지만 1순위 후보, 심창민·김현우

심창민
심창민
김현우
김현우

2013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삼성 라이언스는 '우승'과 함께 '포스트 오승환' 찾기 등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사상 첫 통합 3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시. 삼성은 그동안 뒷문을 든든히 지켜왔던 마무리 오승환이 국외 진출을 타진함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는 오승환 없이 마운드를 꾸려가야 한다. 그의 존재감이 컸기에 삼성은 오승환의 바통을 이을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만지작거리는 후보 카드를 실험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국제대회서 낯선 타자들과의 승부를 통해 마무리 임무완수 능력 등 자질을 검증할 수 있어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번 아시아시리즈서 안지만'심창민'김현우 등 마무리 후보들의 가능성을 엿볼 계획이다.

안지만은 1순위 후보다.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두둑한 배포를 앞세워 계투진의 핵심 투수로 자리 잡은 안지만은 연투가 가능하고, 오랜 기간 불펜에서 쌓은 경험이 매력적이다.

안지만은 "마무리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시키면 하는 거다. 선발도 해봤고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른 적도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안지만은 올 시즌까지 108홀드를 기록했다. 2010년 오승환이 부상 때문에 일찍 시즌을 접었을 때엔 임시 마무리로 뛴 경험도 있다. 그 해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간 안지만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67경기에 나서 9승3패9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6경기에 나가 28홀드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1.71을 찍었다. 올해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 했지만 54경기에서 6승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3.11로 제 몫을 다했다.

또 한 명의 유력한 후보는 심창민이다. 류 감독은 심창민이 입단 한 후 줄곧 임창용(시카고 컵스)의 뒤를 이을 사이드암 재목으로 눈여겨봤다. 신예답지 않게 강심장을 지녀 필승 불펜 조의 자격은 갖췄다. 류 감독도 이론 점을 높게 봐왔고, 지난 2년간 실험을 계속했다. 처음 마운드를 밟은 지난해 심창민은 2승2패1세이브5홀드(평균자책점 1.83)를 거뒀고 올해에는 1승2세이브14홀드(평균자책점 2.68)를 기록했다.

사이드암이지만 직구 최고 시속이 150km를 넘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나 상대를 요리하는 요령만 좀 더 터득한다면 뒷문을 맡을 적임자라는 평가다.

류 감독은 "안지만과 심창민을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상대 좌우 타선에 따라 번갈아 (마무리로) 투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가진 오른손 김현우도 기회가 되면 테스트를 해볼 참이다.

그동안 확실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존재로 철저히 계산된 야구를 했던 삼성이 그 없이 치르는 첫 대회서 어떤 새로운 공식을 발견하게 될지도 성적 못지않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타이중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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