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정호·이청용 알프스 산맥 넘었다

홍명보호 스위스 평가전 후반 두 골 몰아치며 승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위스의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후반 역전 헤딩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위스의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후반 역전 헤딩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유럽 강호 스위스를 2대1로 제압,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청신호를 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파이팀 카자미(풀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골과 후반 41분 이청용(볼턴)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한국은 7년 전 둑일 월드컵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고, 스위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위스와 첫 대결을 펼쳐 0대2로 패한 적이 있다.

또 홍명보호는 올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출범한 후 A매치 9경기에서 3승3무3패를 기록했고, 9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대2로 패한 후 유럽 팀과 두 번째 대결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로 출국, 19일 오후 11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대표팀은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후반 탄탄하기로 소문난 스위스의 수비벽을 허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경기 시작 6분 만에 수비수 이용의 패스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볼을 빼앗은 스위스의 카자미는 단독 드리블한 후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0대1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빼고 이근호(상주)를 투입했다. 홍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이근호는 전반 김신욱(울산)이 밑았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부터 2선의 중앙과 좌우측면을 오가며 스위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근호의 골 지역 중앙 침투와 측면 돌파에 흔들리던 스위스는 잇따라 실점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1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성용(선덜랜드)의 왼쪽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헤딩으로 스위스 골대를 흔들었다. A매치 21경기 만에 터진 홍정호의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어 한국은 수비수가 대거 교체돼 조직력이 흔들린 스위스를 상대로 후반 41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청용이 달려들며 헤딩으로 결승골을 꽂아 기분 좋은 역전극을 일궈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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