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거짓을 간파하는 통계학

거짓을 간파하는 통계학/ 가미나가 마사히로 지음/ 서영덕'조민영 옮김/ 윤출판 펴냄

구포 무궁화 열차 전복(1993년 3월),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93년 7월), 서해 페리호 침몰(93년 10월), 몇십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사건이 연이어 터져 국민을 공황에 빠뜨린 때가 있었다. 이어진 성수대교 붕괴(94년 10월), 삼풍백화점 붕괴(95년 6월) 사건 등은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고, 사람들은 정권과 연관 지은 수많은 추측과 가설을 쏟아냈다. 왜 비행기는 연속해서 추락하고, 사건은 사건을 불러올까? 통계학으로 분석하면, 서로 어떤 관계도 없는 사건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기는 뜻밖에 쉽다.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확률변수가 갖는 분포를 포아송분포라고 하는데, 이에 따르면 다음 사건은 발생 직후에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런 포아송분포는 보험료 책정이나 웹사이트 서버의 부하에 대한 견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남자 100m 달리기 세계기록은 2009년 우사인 볼트가 세운 9초58이다. 2006년 네덜란드 틸부르흐 대학의 통계학자 존 아인말 교수팀은 극값통계 이론을 사용해 남자 100m 달리기의 한계는 9초29까지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극값통계 이론은 최대강수량의 예측 등에도 이용된다. 기상청에서는 극값분포를 이용하여 최대강수량을 예상하고 있다.

이 책은 통계적 사고력을 익히는 입문서로 구성됐다. 주식투자 취미를 가진 저자가 조지 소로스의 이름을 빌려, 딸 모아와 유쾌한 대화를 시작하며 강의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수식 없이 표와 그림, 삽화를 통해 개념과 읽는 법을 알 수 있도록 했고, 통계 개념과 쓰임을 유쾌한 대화와 절묘한 비유로 설명한다. 228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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