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문을 연 코넥스시장이 개장 4개월여 만에 상장기업이 30개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장사를 5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 상장사 발굴 업무를 수행하는 지정자문인(증권사)도 추가로 선정, 상장사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코넥스시장의 거래 부진 현상이 이어지면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사료도매 전문업체인 이푸른, 항행용 무선기기 및 측량기구 제조 전문업체인 데카시스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전문업체인 닉스테크 등이 코넥스시장에 상장되면서 상장사 수가 30개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11개 지정자문인들이 상장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연내 50개 수준은 달성할 것으로 본다. 신속하게 상장심사를 진행해 우량 업체들이 코넥스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상장사를 늘리기 위해 이달 19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 뒤 서류 심사 및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6일 지정자문인을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주요 심사항목은 지정자문인 업무 적합성, 기업 가치 제고, 시장기여도, 이해상충 방지 및 독립성 유지 등이다.
하지만 상장사 확대 못지않게 코넥스시장 활성화 대책의 중요성도 지적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7, 8월 4억~5억원이었던 코넥스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월 들어서는 3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거래량 대부분이 공기업들이 조성한 공동펀드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유관기관의 출연을 받아 조성한 1천억원 규모의 창조금융펀드가 코넥스시장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개인 투자자가 코넥스시장에 참여하려면 예탁금 3억원을 맡겨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 규정이 일반 투자자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도 손질 대상으로 꼽힌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르면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이 증권시장에 상장된 법인의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비율은 출자금 총액의 20%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시장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가 두텁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정치 보복' 않겠다는 이재명…"제 인생에 보복한 적 없어"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헌재재판관 지명 위헌 논란…한덕수 대행 역풍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