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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심기 경호의 전설' 차지철

심기 경호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대통령 경호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전두환 대통령 때 장세동 경호실장은 대통령의 아침 운동 코스를 미리 점검해 조그마한 티끌 하나까지 치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이 운동하다가 혹시라도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고 여긴 때문.

심기 경호의 전설은 박정희 대통령 때 차지철(1934~1979) 경호실장이었다. 그는 대통령의 기분이 어떠한가를 경호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러다 보니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보고는 차단하기 일쑤였다.

육사에 가고 싶었지만 불합격, 육군 포병 간부후보생을 통해 장교가 됐다. 5'16에 동참,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경호차장으로 임명됐고 중령 진급과 동시에 예편해 금배지를 달았고 국회 외무위원장까지 지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으로 경호실장이 된 그는 대통령의 총애를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경호실을 비서실보다 더 높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피살됐는데 그의 무덤 위치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34년 오늘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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