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과 일본야구가 2013 아시아시리즈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하며 정상 자리서 물러났다.
19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준결승에서 일본 챔피언 라쿠텐 이글스가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에 1대4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준결승에서 호주 캔버라 캐벌리에 발목을 잡혔다. 퉁이와 캔버라는 20일 결승전을 치른다.
B조 1위와 A조 2위가 맞붙은 아시아시리즈 준결승 두 번째 경기서 퉁이는 메이저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피게로아 넬슨의 9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라쿠텐을 4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넬슨은 이날 라쿠텐 타선을 맞아 4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주는 눈부신 투구로 퉁이를 결승에 올려놔 대만의 아시아시리즈 사상 첫 우승 꿈을 부풀렸다.
'코나미컵'으로 불리며 2005년 시작된 아시아시리즈(2009년 한'일 클럽챔피언십, 2010년 한'대만 클럽챔피언십 제외)서 대만과 호주팀이 정상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까지 6차례 열린 아시아시리즈서 일본팀이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 삼성이 국내 팀으로는 유일하게 정상을 밟았다. 일본팀이 아시아시리즈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처음이다.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퉁이는 이날 올해 프로에 데뷔한 라쿠텐의 선발투수 미야가와 쇼를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등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 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1회 선두타자 린즈시앙이 1루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리우푸하오가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린 퉁이는 이어 판우쉬웅의 우중간 3루타, 1사 후 천용지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씩 보탰다.
창단 9년 만에 일본시리즈를 제패하고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B조 1위 라쿠텐은 2회말 세인트 사와 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넬슨의 호투에 눌려 더는 점수를 뽑지 못했고 오히려 7회 퉁이의 가오즈강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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