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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독수공방, 외로워요"…달성공원 26세 암컷 침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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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별후 짝 못 구해…사람으로 치면 40대 후반

대구 달성공원 침팬지(알렉스, 26년생)가 남편과 사별한 지 11년이나 됐지만 짝이 없이 외롭게 지내고 있다. 1억원이나 줘야 짝을 구할 수 있어 동물원의 어려움이 많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달성공원 침팬지(알렉스, 26년생)가 남편과 사별한 지 11년이나 됐지만 짝이 없이 외롭게 지내고 있다. 1억원이나 줘야 짝을 구할 수 있어 동물원의 어려움이 많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달성공원이 홀몸이 된 동물의 짝을 찾는 묘안 짜기에 분주하다. 까다로운 배우자 조건을 맞추기 위해 다른 동물원과 맞교환하거나 비싼 몸값으로 동물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

달성공원이 짝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는 동물은 침팬지다. 달성공원에는 현재 11년째 독수공방하고 있는 26세 암컷 침팬지가 있다. 사람에 비유하면 40대 후반의 여성. 13~17세 수컷 침팬지를 짝으로 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달성공원은 결국 지난달 23일 5천만원에 수컷 침팬지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 그러나 적격 침팬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달 초에도 공고를 냈지만 허사였다. 달성공원은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컷 침팬지를 구하기 위해 국내 다른 민간 동물원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침팬지를 동물 딜러를 통해 구입할 경우 1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5천만원의 예산으로는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자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달성공원은 올해 초 다른 동물원과 맞교환을 통해 수사자를 들여왔다. 달성공원의 호랑이 새끼를 국내 다른 동물원에 보내고 대신 열 살 된 수사자를 데려온 것이다. 이 수사자는 스무 살 된 암사자의 배필이 됐다. 사자의 수명은 자연 상태에서 20년 정도. 그러나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자는 최장 서른 살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들이지 않고 짝을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자연 상태에서 포획되는 경우가 많은 너구리는 돈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구했다. 달성공원은 수컷 너구리 한 마리의 짝이 될 암컷 두 마리를 최근 확보했다.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일부 동물의 경우 자연사할 경우 아예 다른 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달성공원은 올해 스물세 살 된 말레이곰이 죽으면 다른 동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미 평균 수명(20년)을 넘긴 말레이곰은 돈을 들여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말레이곰은 현재 국내에 3마리뿐. 달성공원 이외에 서울대공원에만 2마리가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희귀하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종은 해외에서 들여오기도 한다. 달성공원은 지난달 31일 최근 5년 동안 비어 있었던 물개 우리를 채울 새 식구를 맞았다. 6천300여만원을 들여 물개 5마리(수컷 2마리, 암컷 3마리)를 우루과이에서 수입한 것이다. 앞으로 2개월 동안 적응기간을 거친 뒤 달성공원의 정식 식구가 된다.

우진택 달성공원관리사무소장은 "동물들에게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짝 맞추기에 중점을 두고 동물들을 들여오고 있다"며 "동물 중에는 돈으로 해결이 안 되고 구하기 힘든 종이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원과 교환하거나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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