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달성공원 무료급식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봉사단체에서 사랑의 성금전달과 무료급식활동을 함께 펼쳐 행사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날 무료 급식활동을 펼친 이들은 동구 팔공산로에 위치한 미송재단 정심수양원 환우들. 이들은 월 1회 공원 무료 급식활동에 참여해오던 중 2년 전 솔향기(사철 변함 없는 모습으로 향기를 전하자)봉사단을 창단하고 적십자사봉사회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급식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가 가장 힘든 설거지를 하면서 적응훈련을 거치는 동안 환우들의 얼굴과 행동에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날 무료급식 행사는 '받기만 한 사랑에서 우리도 한 번 보답해보자'는 김외정 정심수양원 원장의 제안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날 배식을 앞두고 솔향기봉사단 김근황 부회장은 이종하 대구지사 사무처장에게 무료급식 성금을 전달했다.
솔향기봉사단은 400여 명의 어르신들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듬뿍 넣어 무친 실파 김무침 외에도 따뜻한 쇠고깃국을 배식하면서 몸소 나눔을 실천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배식이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우려와는 달리 장애우들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추위도 잊은 채 한장 한장 식판을 내밀면서 순조로운 배식이 진행됐다. 반찬과 국을 담으면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건네는 장애우들의 말 한마디가 은은한 솔향기처럼 행사장을 넘나들었다.
김근황 부회장은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급식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라며 "급식활동에 참여하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수줍게 웃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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