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권숙(대구 북구 매천동)
일주일에 한 번
사뿐히 오는 것도 아니고
철퍼덕
바닥에 드러누운
당신을 보는 순간
콩닥거림이 일순간 멎기도 해요
언제나 당신은
나이 든 어머니 품속에 안겨
조금 질긴 광고지와 손을 잡고
찾아오지요
나는 당신 가슴 그때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나 아닌 여러
당신의 애인들의 글 마중을 하기 위해서지요
사람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당신은 늘 그 시각에 오셨습니다
풋사과처럼 싱그런 글맛도 있지만
제대로 익은 장맛 같은 글은
당신을 더욱 빛내지요
지상의 애인들을 많이 두고도
투기하지 않고
일주일 한 번 오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향한
순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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