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사과 '맛' 본 외국인들도 감탄사 연발

사과축제 성공적으로 이끈 배응부 청송사과협회장

"이번 청송사과축제에서 사과 홍보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평생 농부로 산 내가 외국인 앞에서도 말을 해보고 재밌는 기간이었습니다."

17일 오전 청송군 현동면 거성리 청송사과유통공사에서 만난 배응부(63) 청송사과협회장과 8~11일 4일 동안 열린 청송사과축제를 되짚어 보았다.

배 회장은 "외국인으로 구성된 한국서포터스 40여 명이 축제 둘째 날 축제장을 찾았을 때 먼저 사과 맛을 보였다"며 "사과 맛을 본 외국인들이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그 다음 사과 전시장으로 이동해 다양한 색과 모양의 사과를 선보였다. 맛으로 감탄시키고 눈으로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는 청송사과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라고 했다.

배 회장은 30년 넘게 사과농사를 지으며 품질 좋은 사과를 수확하는 손꼽히는 농부다. 평생 자신의 과수원만 바라보고 살았던 그가 올해는 과수원 일보다 청송사과축제와 사과 홍보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았다. 축제기간 내내 그는 축제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광객들에게 직접 사과 홍보를 했고 농가와 관광객 사이의 직거래 상담까지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축제를 준비하는 임원 중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그는 지역의 1천여 농가로부터 기증받은 3t의 사과를 축제 이틀 만에 모두 판매해 동이 나게 하였다. 또 8개 농가의 판매장에서 축제기간 동안 준비한 모든 물량을 판매해 2억여원의 수익을 안겨주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

배 회장은 "나도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지역의 과수농가를 보면 70세가 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이 주민들은 수십 년의 노하우를 갖고 우수한 사과를 수확하고도 안정된 판매처가 없어 걱정한다. 축제기간 동안 그들의 판로를 마련해 주기 위해 분주히 다닌 것이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 무척 보람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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