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네임(Code name)=여우사냥, 나는 조선의 국모다! 백성들이여 일어나라!'
12월 대구 무대를 뜨겁게 달굴 창작 대작 뮤지컬 '명성황후'(12월 6∼29일, 계명아트센터)의 두 여자주인공인 이태원과 이혜경을 이달 13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인근 명성황후 연습실에서 만났다. 이 둘은 명성황후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명성황후'에 먼저 캐스팅된 이태원은 누구를 추천하느냐는 기획사의 요청에 곧바로 '이혜경'을 찍었다. 이혜경 역시 이태원의 요청에 흔쾌히 허락했다.
둘은 2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시간 내내 찰떡궁합 토크를 이어갔으며, 이번 연말 대구공연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 다 경북과 인연이 깊다. 이태원은 김천이 본적으로 아직도 고모 등 친척들이 김천에 살고 있으며, 이혜경은 영덕군 영해면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다. 두 여배우의 매력을 공연 전에 살짝 엿보자.
◆'명성황후=이태원' 소리 안의 연기
뮤지컬 '명성황후'의 여주인공으로 14년째 무대에 서고 있는 이태원(48'명지대 뮤지컬 공연전공 교수)은 "명성황후를 제작'연출한 에이콤 윤호진 대표와의 인연이 참 질기다. 명성황후는 이제 그만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며 "대구니까, 꼭 가고 싶더라"며 대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다짐했다.
이태원은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이 풍부하다 못해 넘쳐났다. 줄리어드 음대 출신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까지 선 뮤지컬 스타지만, 성격은 솔직담백을 넘어서 화통하고 털털했다. 한 번의 결혼 실패와 암 수술 경험까지 감추지 않았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명성황후를 향한 이태원의 무한 탐구 정신은 끝이 없었다. 심지어는 실제 공연 중에 일본 자객 역을 맡은 배우가 휘두른 칼에 맞아 손가락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끝까지 연기를 마쳤다. 낙천적 성격의 그는 "오히려 실제 칼을 맞아 더 깊이 감정몰입을 할 수 있었으며, 관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고 할 정도였다.
이태원의 장점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연구한다는 점이다. 매번 공연할 때마다 역사 관련 자료나 최근 자료 등을 연구해 조금씩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대구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설지 기대된다.
◆노래 잘하는 뮤지컬 배우 2위, 이혜경
이혜경(43)은 다섯 살 많은 이태원의 명성황후 동반 출연 요청을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그리고 맹연습과 연구에 돌입했다. 이혜경은 어떻게 명성황후를 표현하고 노래할지 매일 고민하고, 또 연습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혜경은 똑소리 나는 배우다. 아들 둘(10, 5세)과 시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실력파 배우로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7년 전에 한 잡지의 여론조사에서 뮤지컬 배우 중 노래 잘하는 배우 1위에 이태원 언니가, 제가 2위에 오른 적이 있는데, 태원이 언니와 함께 랭킹 1, 2위를 차지해 너무 기뻤다. 태원 언니가 보컬 트레이너였던 '몽유도원도'에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 '넌센세이션'에서 함께 무대에 섰다. 이번에 대구 공연에서 언니와 색다른 연기로 대구 관객을 만족시켜 드릴 각오"라고 했다.
이혜경은 영덕군 영해의 정서가 아직 녹아 있어서일까 시골 사람다운 끈기도 갖고 있다. 그가 만들어내는 명성황후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문의 1566-7897(고도예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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