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특위'를 단독으로 개의하고, 황 감사원장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서병수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과반 이상 찬성으로 보고서를 의결했다. 청문특위는 재적 의원 13명 중 새누리당 의원이 7명으로 의석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단독처리가 가능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전원 불참했으며, 민주당 특위 간사인 김영주 의원은 새누리당의 표결 직전 회의장에 들러 서 위원장이 야당과 사전 협의 없이 회의를 소집하고 여당이 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기로 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황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이날 오후에 예정된 본회의에 상정하고, 강행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는 한국정치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적극 저지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날 본회의장이 '폭력 국회'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이 본회의 상정을 막기 위해 물리력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기 때문에 본회의 파행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약속살리기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한국정치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집권여당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면서 "단독처리는 여야 합의로 만든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고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날치기'가 19대 국회에 다시 등장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실상 직권상정을 한다면 더는 정국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신호로밖에 읽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특위에서) 단독으로라도 보고서 채택하면 자동부의된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국회의장이 부의해야 하는 것이고, 부의는 상정과는 완전 별개"라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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