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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효자 빗물펌프장 수정안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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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생태공원 조성"에 주민 "지하화 약속 파기" 또 고성 오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잠정 중단됐던 포항 효자 빗물펌프장 문제(본지 7월 12일 자 14면 등 보도)와 관련해 포항시가 새로운 사업안을 내놓았지만 주민설명회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초 효자동의 상습 침수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효자 SK뷰 아파트 1단지 옆에 펌프장 1동, 유수지 1식, 관거공사 3.53㎞를 건설하는 사업안을 계획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지난 7월 5일 사업 전면 재검토를 발표한 바 있다.

포항시는 당초 계획됐던 사업비를 대폭 늘려 친환경적 펌프장 건설을 약속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포항시의 새로운 사업안에 대해서도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집단소송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22일 효자 SK뷰 아파트 회의실에서 효자 빗물 유수지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 5일 주민들의 반대로 실시설계가 중단된 후 4개월여만이다.

이날 시는 물이 항상 차있던 기존 설계를 변경해 태풍 등 침수 때에만 물을 가두는 4m 깊이의 웅덩이형 공원을 조성하고 평상시에는 이를 체육시설로 개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 기존 1만8천491㎡였던 유수지 면적을 5천500㎡로 대폭 축소하고 나머지 1만2천991㎡를 공원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당초 329억원이었던 총 사업비를 350억원으로 21억원 증액했다.

그러나 이날 시의 발표가 진행되자, 주민들은 "포항시가 사업 대상지 이전 또는 전면 지하화를 약속하고도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기존 사업의 틀만 바꿔 강행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시의 발표를 비난하는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공무원들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일부에서는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효자 SK뷰 아파트의 한 동대표는 "처음 사업을 중단했을 시기에 포항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약속했으면서도 지금껏 한 번도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민설명회 바로 전날에도 사업 진행 상황을 묻는 주민들에게 구체적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한창 농성을 벌일 당시의 상황만 벗어나려 거짓말한 것이 아니냐. 주민들의 뜻이 모이는 대로 포항시의 불통행정에 대한 항의집회 및 집단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청 건설환경사업소 이재열 소장은 "오해하는 것과 달리 이번 계획은 악취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불결시설을 모두 배제한 것이다. 빗물유수장이지만 일 년 중 유수장에 물이 고여 있는 시간은 심한 태풍 등이 오는 때 하루 정도가 고작"이라며 "지금은 주민들이 흥분해 사업의 자세한 내용을 잘 숙지하지 못한 것 같다. 포항은 물론 전국 최고 시설의 주민 친화공간을 만들 것이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해명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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