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心 대구시장 선거판 건드릴까

"경선구도라 침묵할 듯" "특정후보 밀어 줄 수도" 새누리 의견

내년도 6월 대구 시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들이 늘면서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박심'이 공천 행사의 가장 큰 잣대였다.

하지만 내년 선거는 박 대통령이 정치권을 떠나 있는데다 공천자 결정도 상향식 경선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박심이 예전 선거처럼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크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전에는 주성영'배영식 전 의원이 내달 4일 공식 회견을 갖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이재만 동구청장과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내달 시장 선거를 겨냥한 출판 기념회를 가질 계획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진 전 의원도 내년 1월 중순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잠잠하던 대구시장 싸움이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역대 선거에서 추대 분위기였던 대구시장 구도가 이번엔 '경선'을 통한 경쟁체제로 바뀌게 돼 향후 누가 여당 간판을 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정치권에선 대구시장 선거가 다자 경쟁구도로 일찌감치 짜일 기미를 보이면서 공천자 결정 방식이 경선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당 소속 대의원과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광역단체장 선거는 모두 경선으로 치러질 것"이라며 "다수의 후보가 무한 경쟁을 펼치는 등 철저한 상향식 공천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권 인사는 "그동안 특정 후보 추대로 정리되던 예전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와 완전히 다른 양상이 내년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원:대의원:국민:여론조사가 2:3:3:2로 반영되는 현재의 경선룰 체제에서 중앙당이나 청와대의 입김이 일정 부분은 몰라도 완전히 먹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예전보단 못하지만 그대로 청와대에서 특정 후보를 밀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역 출신 한 여권 정치인은 "광역단체장 공천은 중앙당의 몫이다. 내년에 구성될 당 공천심사위에서 선거에 뛰어든 후보군을 2, 3배수로 스크린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중앙당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도 "여의도연구원이 지방선거 6개월을 앞둔 시점인 내달 초에 대구시장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지사 후보군을 미리 검증하기 위한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때 나올 여론조사 결과를 내년 공천작업을 하는 데 기초자료로 삼을 방침인데, 여론조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순전히 중앙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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