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이른 출사표…"의외 對 경선 흥행"

현직의원들 다양한 반응 "일부 완주할까" 우려속 "시정 청사진 먼저

내년 대구시장 선거를 겨냥해 조기 출마 선언을 하는 후보군이 늘면서 현직 국회의원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지방선거에 상당한 공천권을 갖고 있는데다 대구시장 선거는 향후 지역 정치권 역학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본지가 대구지역 국회의원 전원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시장 후보군에 대한 반응은 크게 세 가지 분류다.

대체적으로 '시기상조' 또는 '의외'라는 분위기 속에 한편에서는 추대 분위기로 이어져 온 시장 선거의 '흥행 성공'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노코멘트'라며 출마 후보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4일 주성영 전 의원의 출마선언에 이어 10일에는 배영식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다. 또 이재만 동구청장은 적극적으로,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우회적으로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권영진 전 의원도 출마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출마 선언을 한 주'배 전 의원에 대해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은 '시기상조'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완주가능성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주 전 의원은 지난해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미스런 사건에 휩싸이면서 불출마했고, 배 전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낙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전력(前歷)을 가진 두 사람이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에서 승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조기 출마선언을 바라보는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지역 의원은 "차기 대구시장은 큰 그림을 그려놓고 대구를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 없이 내놓은 출마 선언은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는 보통 1~2월쯤 본격화했는데 이번엔 예년의 분위기와 다르다"며 "후보자가 많으면 유권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후보 간 정책 경쟁은 물론 선거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출마 후보군들의 완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 의원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기 출마에 나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또 다른 경쟁력을 가진 후보들의 출마가 늘면 조기 출마자 중 사퇴하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현직으로서는 조원진 의원이 다음 달 대구시장 선거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예정으로 있어 대구 시장 후보군 간의 경쟁은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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