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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데이브 반 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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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 조엘 코엔은 골수 영화 팬들이 아니라도 널리 알려진 형제 영화감독이다. 국내에서는 네 번째 발표작인 '바톤 핑크'가 1991년 칸 영화제 대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받아 유명해졌지만, 컬트 팬 사이에는 초창기 작품인 '애리조나 유괴 사건' '밀러스 크로싱' 등으로 인기가 높았다. 1996년에는 '파고'로 다시 칸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아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내년 1월 말 개봉 예정이지만, 코엔 형제는 올해 음악 영화인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을 만들었다. 1960년대 초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배경으로 성공을 꿈꾸는 젊은 포크 가수의 힘든 여정을 그린 내용이다. 팝스타 출신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최근 영국 대표 여배우로 성장한 캐리 멀리건이 출연한 것도 관심이지만, 음악 팬에게는 더 각별하다.

벌써 그리니치 빌리지가 무대라는 점부터 심상찮다. 이곳은 '미국의 보헤미아'라 불릴 정도로 1900년대 초부터 무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산 곳이다. 특히 이곳의 카페 와(Wha!)는 1961년 밥 딜런이 데뷔하고, 지미 헨드릭스도 공연해 음악 팬에게는 전설적인 곳이다. 그리고 픽션이지만 주인공의 모델이 2002년 67세의 나이로 사망한 포크 가수 데이브 반 롱크(Dave van Ronk)라는 것도 기분 좋다.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밥 딜런은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서 '그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왕이고 지배자였다'라고 말할 만큼 롱크는 뛰어난 뮤지션이었다. 당시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딜런을 비롯해 필 오크스, 램블링 잭 엘리어트, 조니 미첼 등과 같은 쟁쟁한 인물이 활동 중이었다. 그러나 롱크는 국내에서는 무명에 가깝고, 미국에서도 대중적인 성공은 못 거뒀다. 자작곡보다는 전통 포크와 블루스곡을 편곡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데 더 주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포크와 블루스, 컨트리, 흑인 영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다소 과장되게 부르는 듯하지만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의 보컬은 정겨운 고향 시골집처럼 푸근하다. 이러한 롱크의 모습을 코엔 형제가 어떻게 재현했을까 궁금하다. 덧붙여 포크와 블루스 팬이라면 롱크의 'Sings Ballads, Blues & A Spiritual'(1959)과 'Folksinger'(1967)를 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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