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5년 12월 7일, 독일 역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첫 철도가 개통된 것이다. 뉘른베르크에서 퓌르트에 이르는 6㎞ 철도 개통으로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던 '석탄산업화'를 추격하며 유럽의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과 비교하면 보잘것없이 짧은 구간이지만, 이 철도망은 수많은 인력과 물자를 수송하며 산업화시대 독일 경제성장의 핵심 원동력이 됐다.
필자가 구미시장으로 취임한 직후 구미산업단지의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제일 먼저 검토한 것이 대구-구미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이었다. 대구의 인력을 구미공단으로 유입해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양도시 간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구미는 오랫동안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입주 기업체 2천900여 개, 11만 명에 이르는 근로자,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첨단산업도시로서 이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었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법령인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과 시행령도 이미 1997년에 제정되어 있던 터였다.
그러나 법령이 정해놓은 '대도시권' 중 '대구권의 범위'가 대구시, 경북 경산'영천시, 군위'청도'고령'성주'칠곡군, 경남 창녕군으로 확정돼 정작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구미 지역은 빠져있었다. 사업 전체 구간도 '50㎞ 이내'로 제한돼 구미-대구 간 철도망 구축의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 직접 나섰다. 2008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1년 국토교통부 장관과 수차례 면담을 했다. 지역의 사활이 걸린 절실한 현안 사업임을 관계기관에 강력히 호소해 박근혜정부 공약사업에도 포함시켰다. 드디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광역철도의 거리제한이 대도시 주요 통근지역(대구시청)을 기준으로 '80㎞'로 늘어나, 대구권 사업지역에 구미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은 구미-대구-경산 간 총연장 61.9㎞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1천17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11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17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에서 경산까지 1천500원 안팎의 요금이 소요된다니 일석삼조, 사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혹자는 철도망 구축으로 오히려 구미 인구가 대구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다. 그러나 필자는 구미 인구가 감소하는 한이 있어도 개의치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철도망 구축은 4공단 확장단지와 5공단 조성으로 늘어나게 될 근로자들의 유입을 도울 것이고, 구미에 다소 부족한 교육과 문화 시설을 이웃도시인 대구를 통해 보완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더 많은 우수기업체와 고급 인력들을 구미로 불러들이는 매력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동안 오랜 기다림을 감내한 구미시다. 이번 기회에 필자는 2009년부터 추진하여 2011년 확정'고시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연계해 공단 입주 기업체들의 물동량 수송을 돕는 '구미산단 인입철도 구축사업'과 지난 5대 시장 공약인 '경부선 KTX김천'구미 연계철도 신설'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고자 적극 추진 중이다.
또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연계해 공단 입주 기업체들의 물동량 수송을 돕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 구축사업'과 지난 5대 시장 공약인 '경부선 KTX김천'구미 연계철도'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 구축사업은 사곡역에서 지산동과 양호동까지 연장하는 총 길이 11㎞이며, 사업비는 4천61억 원이다. 경부선 KTX김천'구미 연계 철도 신설은 김천역에서 KTX김천'구미역과 아포역, 구미역 간 27㎞를 연결하는 철로이며, 사업비 6천7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모든 것이 완성되면 기업들은 보다 기업하기 편하게, 시민들은 보다 살기 편하게 도시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남유진/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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