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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3개 팀장 사직 논란…"실무진까지 연대 책임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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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운영 실무를 맡은 3개 부서 팀장들이 타의에 의해 사표 수리돼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오후 5시쯤. 대구스타디움 내 대구FC 사무국. 전날 열린 제52차 이사회에서 사퇴한 김재하 대표이사의 사무실은 텅 빈 상태였다. 사퇴한 석광재 사무국장의 책상도 정리된 모습이었다. 석 국장은 "책상을 정리하고 나가는 길이었다"며 "어제 집에 가니 식구들이 초 11개가 꽂힌 케이크를 마련, 기다리고 있었다. 초 11개는 대구FC 창단 때부터 근무한 11년을 의미한다"며 멋쩍어했다.

그런데 사무국 안에서는 홍보, 운영, 경영지원 등 3개 부서 팀장들도 책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표이사, 국장 포함 14명으로 구성된 사무국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이 짐을 싸는 이유는 전날 이사회에서 본의 아니게 불똥이 튀었기 때문이다.

이사회에서 한 이사가 김 대표이사와 석 국장뿐만 아니라 팀장들도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 이에 팀장들은 이사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무실로 돌아와 사직서를 냈고, 사표 처리됐다. 한 팀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었기에 이사회 상황을 지켜보고 사직서를 냈다. 앞날이 깜깜하지만, 우리가 좀 더 잘하지 못한 잘못이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직은 2부 리그로 강등한 대구FC의 새판 짜기에 나선 대구시'대구시상공회의소 입장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도 난처한 처지다. 대표이사와 국장이 책임진 만큼 실무진인 팀장들이 사직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비상대책위원회와 새 집행부에서 이들의 처지를 헤아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에 참석한 다른 한 이사는 "어느 정도로 해야지. 이건 너무 하지 않느냐. 직원 14명 중 위에서부터 5명을 자르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팀장들은 이제 모두 갓 결혼한 사람들이다. 집에 젖먹이가 있다. 이들은 사실상 시키는 대로 일한 것뿐인데, 이사회에서 사지로 몰아넣은 것은 분별없는 일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를 전담 취재하는 언론사 기자들과 대구FC 팬들은 "강등 책임을 왜 실무진에게 떠넘기나. 너무 가혹하다. 사직을 강요한 그 사람은 가족이 없느냐"며 비난하고 있다.

한 축구전문지는 "대구FC는 K리그 최초의 시민구단으로, 다른 시'도민구단이 벤치마킹한 모범구단이다"며 "강등에 따른 사태 수습도 다른 시'도민 구단들이 지켜보는 만큼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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