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민·檢 사이 통로 역할" 박성재 대구고검장

따뜻한 리더십 펴겠다

"고향에 와서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지만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역에 도움될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지역민과 검찰 사이의 '통로' 역할을 잘하겠습니다."

24일 취임한 박성재(50'사법연수원 17기) 신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은 "고향이기도 하고, 여러 번 근무했던 곳에 검사장으로 부임해 감회가 새롭다"며 "그동안 수많은 법무'검찰 리더가 근무했던 유서 깊은 곳임을 잘 알기 때문에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박 고검장은 먼저 "최근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 수사와 관련된 내부 갈등 표출 등으로 국민이 검찰을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실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다 검찰 간부들의 잘못으로 생긴 일인 만큼 그만큼 더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달라"며 부탁했다.

그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먼저 국민이 검찰에 위임해 준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고검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해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법질서를 확립,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고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함과 동시에 인권의 든든한 보호자적 기능을 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모습"이라며 "불의한 강자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약자에 대해선 아픔을 같이하는 따뜻함을 가진 검찰, 위임된 권한 범위 내에서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의무를 다하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채근담에 있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란 말을 인용하며 "우리의 언행에 대해서는 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 스스로 조심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선 더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더욱 청렴하고 겸손하며 품격 있는 언행을 강조했다.

박 고검장은 대구지검 검사, 김천지청장, 대구지검 1차장검사를 지내는 등 대구 근무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또 청도가 고향인 그는 대구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한 뒤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찰청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법무부 감찰담당관, 제주지검'창원지검 검사장, 광주고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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