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ime Track' 기록으로 본 라이온즈] (20)최고의 클린업트리오 '이·마·

좌·우·좌 균형 갖춘 장타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

이승엽-마해영-양준혁으로 구성된 '이마양' 트리오는 2003년 127개의 홈런을 합작하는 등 최고의 중심타선 조합을 이뤄냈다. 세 선수의 2003년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마해영-양준혁으로 구성된 '이마양' 트리오는 2003년 127개의 홈런을 합작하는 등 최고의 중심타선 조합을 이뤄냈다. 세 선수의 2003년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수가 팀당 2명에서 3명으로 확대(NC는 4명)됨에 따라 '외인거포 시대'가 다시 열리게 됐다. 외국인 선수 보유수가 2명으로 제한된 탓에 최근 각 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마운드에 집중됐다. 처음 보는 투수들의 공을 받아쳐야 하는 타자보다는 자신의 공만 던지면 되는 투수가 낯선 무대에 좀 더 빨리 적응한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와 동일 포지션으로 3명을 채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각 팀은 최소 1명을 타자로 채워야 해 2011년 삼성 라이온즈 라이언 가코, 넥센 히어로즈 코디 알드리지 이후 사라진 외국인 타자가 국내 리그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외인 타자의 가세로 국내 선수들은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칫하다간 애써 닦아놓은 중심타선 자리를 내줘야 할 판. 하지만 외인 타자의 합류는 '자극'과 '기회'라는 두 가지 혜택도 안기게 돼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동안 힘과 기교를 가진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무대서 활약했지만, 지금까지 가장 강력했던 클린업트리오는 토종 3인방으로 구성된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마해영-양준혁, 일명 '이마양' 트리오였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두산의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 트리오 등 시기별로 강력한 중심타선이 존재해왔으나 '이마양'의 파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003년 3번 이승엽이 타율 0.301'56홈런'144타점, 4번 마해영은 타율 0.291'38홈런'123타점, 5번 양준혁은 타율 0.329'33홈런'92타점을 각각 기록,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셋이 합쳐 127홈런, 359타점, 295득점을 합작했다. 이 클린업트리오의 평균 성적만 따져봐도 타율 0.306'42홈런'119타점으로 올 시즌 홈런-타점왕을 동시에 석권할 수치다. 올 시즌 타격 부문 1위(홈런 37개, 타점 117점, 득점 91점, 타율 0.348, 안타 172개, 장타율 0.602, 출루율 0.444)와 경쟁을 했을 때 이 세 명은 저마다 너끈히 1, 2개의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마양' 트리오는 127홈런을 합작해 역대 클린업트리오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주목받았던 클린업트리오와 비교해도 '이마양'은 최고다. 1999년 롯데 박정태-호세-마해영이 82홈런, 324타점을 합작했으나 이마양엔 미치지 못했고, 그해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린 한화 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 트리오도 102홈런, 301타점으로 '이마양'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타격 7관왕의 이대호(타율 0.364'44홈런'133타점)-홍성흔(타율 0.350'26홈런'116타점)-가르시아(타율 0.252'26홈런'83타점)로 구성된 롯데의 일명 '홍대갈' 트리오, 2000년 상대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두산의 우즈(타율 0.315'39홈런'111타점)-김동주(타율 0.339'31홈런'106타점)-심정수(타율 0.304'29홈런'91타점)로 구성된 '우동수' 트리오 역시 2003년 삼성의 '이마양'을 넘기엔 힘이 모자랐다.

2003년 이승엽은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아시아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고, 마해영은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양준혁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부활,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완성했다. 좌타-우타-좌타의 균형과 더불어 장타력과 정교함을 두루 갖춰 이마양은 그야말로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셈. 그러나 삼성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클린업트리오를 갖추고도 투수력에서 약점을 노출, 그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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