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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與인사, 김어준 콘서트 총출동

방송인 김어준. 유튜브 채널
방송인 김어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진행자 김어준씨의 토크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여권 유력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한 '더파워풀' 콘서트가 지난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렸다.

공연은 토크쇼와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각종 음악,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공개된 영상 등에서는 청중들이 좌석을 가득 메운 모습이 담겼다. 공연 참석자들이 응원봉을 들고 '다시 만난 세계' 등을 함께 부르는 영상이 유튜브 등에도 확산했다. 음악은 김형석, 윤일상, 정재일 작곡가 등이 담당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콘서트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 여러 장 올라오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김 후보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의 사진이었다. 공연은 김씨가 진행을, 문재인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인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

공개된 사진엔 문 전 대통령이 객석에서 다른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과 우 의장이 책자에 무언가를 메모하는 모습, 김 후보자가 다른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정 후보자가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진도 찍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유튜브 구독자 200만여명을 거느린 김씨가 여권의 핵심 의사결정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끼치는 친여(親與) 유튜버란 사실을 입증하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게시물에는 "(김어준이) 실질적 민주당 지배자", "유튜버 스피커 콘서트에 제일 권력자와 전 대통령까지 오는 걸 보면 (김어준이) 제일 윗급인가" 같은 댓글이 달렸다. "(보수 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콘서트를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왔다고 생각하면 (이상하다)"는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이 김씨를 향해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하자 김씨는 한동안 고개를 뒤로 젖혀 폭소하다 "형님!"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 대통령을 칭찬해보라는 김씨의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은 똑똑하다. 콘텐츠가 있다. 콘텐츠가 있다는 것은 디테일에 강하고,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은 숫자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길게 하지 않는다. 말을 짧게 한다. 저 또한 말을 짧게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장점을 얘기하라는 김씨의 말에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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