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면 새로운 각오를 많이 다지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금연이다. 금연만큼 결심은 많이 하지만 실행에 옮겨 성공하는 경우도 드물다. 작심삼일의 대명사! 배우기는 쉬워도 끊기는 어려운 흡연에 대해서 필자의 경험담을 소개해 볼까 한다. 필자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은 성공하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 '내 인생 가장 잘한 세 가지' 중에도 당당하게 들어가 있다.
필자는 하루 담배를 세 갑을 피우는 골초였다. 두 번이나 끊었다가 다시 피웠고, 세 번째 가서야 완전히 끊었다. 앞의 두 번의 경우를 굳이 실패라고 하지 않는 것은 구태여 끊겠다는 거창한 결심까지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우고 싶을 때 다시 피웠던 것이다. 세 번째는 담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끊었다. 언제든지 피우고 싶으면 피우겠다는 마음을 갖고 멀리했던 것이다. 그게 적중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멀리하자 담배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가 슬퍼지는 것은 왜일까? 아마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담배도 그렇다. 언제든지 다시 피울 수 있다면 잠시 멀리하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는 않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만 피우지 않아도 담배는 맛이 나지 않는다. 흔히 금연은 독한 사람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수월한 성격의 소유자가 더 쉬울지도 모른다. 집착력이 강할수록 멀리하기 힘들다.
술과 담배, 둘 다 좋지 않지만 그래도 술은 다르지 않겠는가. 한 잔 두 잔에 따라 감정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또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술로 인한 큰 문제만 없다면 시름을 달래주는 술이야 끊을 필요까지야 있겠냐마는 담배는 백해무익이다. 끊는 게 좋다. 본인도 왜 피우는지를 모르고 습관적으로 빼어 문다. 흡연자 스스로도 회의를 느낄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은 청소년과 여성 흡연이 늘고 있다니 몹시 우려스러운 일이다.
필자는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남자 아이들이라 성장기 전에 강도 높은 훈육을 시켰다. 그 과정에서 흡연에 대해서만은 철저히 주의를 기울였다. 그 덕분인지 둘 다 음주는 해도 흡연은 하지 않는다. 쉽게 끊을 수 있다면 그렇게 말리지는 않았다. 많은 이가 연초에 금연을 다짐하지만 성공하는 이는 몇 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한 번 배운 담배는 끊기가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배우지 않는 것이다. 흡연의 폐해를 안다면 함부로 배우지는 못할 것이다.
장삼철/(주)삼건물류 대표 jsc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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