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1일 새해 해맞이 행사를 고산초등학교 뒤 천을산 정상에서 펼쳤다. 해가 떠오르기 전 소망다짐 포토존에서 사진찍기와 소원지 쓰기, 국악공연을 했다. 붉은 해가 떠오르자 '해오름 함성'을 시작으로 새해 메시지, 소원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새해 첫 아침, 전국 곳곳의 해맞이객들은 동해의 힘찬 기운을 받아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내려고 동해로 몰려들었다. 아침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려는 해맞이객들은 12월 31일 밤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곳곳에 차량정체 현상을 빚었다.
◆소원판과 소지 기원제
대구 이월드 83타워 4층 광장에는 소원판이 있다. 그곳에는 개인소원을 담은 다양한 모습의 쪽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올해는 그랜드피아노를 꼭 갖고 싶어요'라는 초등학생의 소원부터 '이대로 오랫동안 누구보다 더 이뿐 사랑하자'는 연인의 사랑쪽지도 있다. '우리 회사 큰 회사로 매각되게 해주세요'라는 직장인의 소망과 '다이어트 성공해서 예뻐지자'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대학 가자'라는 여고생의 솔직하고 애교스러운 소원도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려고 이월드에 온 이재익(33'회사원'포항)'하남영(32) 씨 부부도 유모차를 끌고 소원판 앞에 섰다. 이들 부부는 "딸 소영(생후 7개월)이 예쁘게 키우고, 우리 부부 건강하고,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제1관문 광장 앞 장승공원의 '소원줄'도 인기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요즘에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이 찾아와 새끼를 꼬아 만든 소지줄에 다양한 '소원 쪽지'를 매달고 있다. 문경시는 관광객이 염원한 소망을 모두 이뤄지게 해달라는 뜻으로 정월대보름(2월 23일) 날 오후 2시 장승공원에서 제사를 지낸 후 매달려 있는 소지를 모두 불에 태워 하늘로 날려보내는 '소지 기원제'를 올릴 계획이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옛날부터 문경새재는 장원급제를 꿈꾸는 선비들과 보부상들이 서울(한양)로 가던 길목이었다"며 "장승 100여 개가 서 있는 문경새재 장승공원은 선비들과 부자를 꿈꾸던 상인들의 기운을 받아 자신의 소원을 빌기에 좋은 장소"라고 설명한다. 안동 하회마을에도 매년 소원지 달기와 소지 기원제가 펼쳐져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 소원기도 명당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기원한다. 가족의 건강, 자녀들의 대학입시, 직장 합격, 승진, 결혼 등.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소원 한 가지쯤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특정한 장소를 찾아간다. 그곳에 가서 빌면 어쩐지 내 소원을 잘 들어줄 것만 같다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입소문 난 '소원 명소'에는 애틋하고 간절한 소원을 담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학 입시철이 되면 '합격명당', 선거철이 되면 '당선명당'과 '출세명당', 불임 부부에겐 '득남득녀명당',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부자명당' 등 다양한 소원만큼이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소원 명당도 다양하다. 이들은 "소원을 빌려면 필요한 기운을 주는 명당을 찾아가 정성껏 기도해야 기도발이 잘 받는다"며 멀고 험한 곳이라도 찾아가서 정성을 바친다.
대구경북에도 전국에 소문난 '소원 명소'가 많다.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는 연중 소원을 비는 발걸음으로 북적인다. 신비한 돌로 유명한 영천의 '돌할매'와 '돌할배'. 소원을 빌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진다고 소문난 울진의 사랑바위(미륵 바위) 등은 입소문이 났다. 영천 은해사 거조암, 청도 운문사 사리암 등도 소원 명소로 알려져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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